아시아나항공 매각공고 나왔다...관전 포인트는?

등록 2019.07.25 10:45:00 수정 2019.07.25 11:23:01

SK, GS, 애경 등 대기업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
이동걸 산은 회장 “분리 매각 보다 통매각 한다”
신주·구주 입장 엇갈려…“저가항공 부상이 변수”

 

[FETV=김현호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가 나왔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25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매각 주간사인 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힌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요약투자설명서 및 비밀유지 확약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고 밝히자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내 열기가 식은 모습이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관심을 보였던 호반, SK, 한화, CJ 등 주요 대기업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아시아나 인수에 참여할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고 SK그룹도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인수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물론 이 같은 기업들의 반응은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이 지나치게 올라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 금액만 1조원이 넘게 추정되는 매각금액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LCC(저비용 항공)업계의 비약적인 도약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매력을 반감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기업들의 잇따른 조심스러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책임지는 산업은행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매물은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 실패에 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공고 이후 향후 4개의 절차를 끝으로 올해 안에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고 이후 후보군 확정 및 투자설명서(IM)발송 → 인수 타당성 검투 후 인수 의향서 제출 → 심사 이후 우선협상자 선정 → 주식매매계약 순서로 이뤄지게 된다.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군은 애경, SK, 한화, GS, 롯데, 호반그룹 등이 거론된다. LCC업계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항공 산업 확장을 할 수 있다. 다만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을 주된 사업으로 삼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와 GS는 항공유 수요 공급에 유리하고 충분한 자금력이 확보됐다는 장점이 있다.

 

매각은 통매각이 유력해 보인다. 이동걸 회장은 “현재 분리 매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 IDT 등 6개 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기존에 거론됐던 분리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현재로서는 분리 매각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통매각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다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 매각 주체가 분리매각을 원하면 고려해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1주당 9000원까지 치솟았던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6000원대로 하락해 통매각에 더 힘을 싣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변수는 구주·신주에 투입될 금액과 항공업의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로 지분 33.5%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인수 기업이 얼마만큼의 구주를 사들이고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할지가 주목된다. 현재 금호산업은 ‘경영 프리미엄’을 언급하며 인수 기업이 많은 양의 구주를 확보하길 바라는 모양세다. 반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개선을 위해 신주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기업의 또 다른 고민은 대형 항공업의 불황이다. 이미 중국은 베이징에 세계 최대 공항을 건설해 독보적 1위 공항인 인천공항 견제에 나섰다. 동북아 허브 공항을 중국에 빼앗길 수 있는 위기감이 나오는 이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견제와 현재 소비자들이 대형 항공기 대신 저렴한 저가항공을 이용하고 있다”며 “최근 일본 불매 운동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는 기업들의 고민을 깊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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