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IATA 연차총회서 ‘국제 무대’ 성공적 데뷔

등록 2019.06.01 13:09:36 수정 2019.06.01 13:09:49

IATA 성공적 개최 통해 ‘그룹 총수’ 입지 강화
집행위원 선정 3일 발표…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할까
KCGI 공세 거센데 총회 집중…지분, 상속세 문제 해결?

 

[FETV=김윤섭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대외 행사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를 통해 공식 데뷔했다.

 

업계에선 이번 IATA 연차총회를 통해 조 회장이 앞선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한진그룹 내 경영권 분쟁 논란, 상속세 문제 등을 불식시키고 불안했던 그룹의 경영권을 확고하게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6월 1~3일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IATA 제75차 연차총회'를 주관한다. 미래 항공분야 환경규제, 미래 항공인력 개발, 미래 항공인력 개발, 미래 항공·여객산업 전망, 지속가능한 미래 등이 이번 총회의 주제다. 특히 올해엔 보잉 737 맥스8 기종 운항중단 사태, 미·중 무역 분쟁 등에 따른 항공 화물 증가율 둔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2050년까지 2005년 대비 50% 감축) 등의 크고 작은 이슈들이 많았던 만큼 현안이 적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총회의 시선은 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데뷔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이 높았다.

 

지난 4월 24일 한진칼 회장으로 선임된 조 회장은 아버지 고 조양호 회장을 대신해 이번 IATA 연차총회 의장직을 맡았다. 회장 선임 이후 5월부터 연중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노타이' 근무를 실시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첫 걸음을 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를 제외하곤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이번 총회의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번 행사가 그룹 내 리더십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기회였다.

 

아울러 조 회장이 IATA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IATA 집행위원회 위원직을 수임할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고 조양호 회장은 1996년 이후 약 23년간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만약 3일로 예정된 IATA 집행의원회 발표에서 조 회장이 위원직에 오른다면 선친인 고 조양호 회장에 이어 글로벌 항공업계 리더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경영권 방어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KCGI가 공격적인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 압박을 하는 가운데 IATA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 한 조회장과 한진 그룹 측의 경영권 방어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KCGI는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을 15.98%까지 늘리면서 대한항공 흔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회담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이 상속세 재원 및 3남매간의 지분정리를 마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KCGI가 당장 최대주주에 오르더라도 당장 조 회장 일가에 가할 수 있는 위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방어에 속도를 내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한진칼 내부에 KCGI 사람이 없고, 회사 경영 현안을 다루는 이사회 접근 권한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KCGI가 최대주주 지위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경영권에 개입하는 시점은 내년 3월 주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또 같은 시기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석우 사외이사 대신, KCGI 측 인사를 선임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조 회장은 상속 문제가 해결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는 5년에 걸쳐 나눠 낼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은 한층 완화될 수 있다. 연부연납은 신고기한 내 전체 상속세 중 6분의 1을 우선 내고, 나머지는 5년간 매년 6분의 1씩 납부할하는 제도다.

 

또 배당 확대 등의 방안으로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가져갈 수 있는데, 이는 주주들의 표심을 얻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핵심 계열사의 매각이나 부동산 처분으로 부채비율을 낮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는 것도 조 회장에게 유리한 방안이다.

 

조 전 회장의 퇴직위로금을 거절한 것도 상속세 문제가 해결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2000억원 상당의 상속세를 지불해야하는 입장에서 굳이 퇴직 위로금을 거절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IATA총회를 통해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 총수로서 첫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며 "이번 총회를 통해 그간 제기됐던 한진가 내부의 갈등설 등을 봉합하고 그룹 내 안정을 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ATA를 통해 본격적으로 그룹의 총수로 나선 조 회장이 강화된 입지를 통해 KCGI의 공세와 상속세라는 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그룹을 새로운 하늘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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