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해=후지로얄코리아 대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 <아웃 어브 아프리카>에서 여주인공 카렌(메릴 스트립)은 케냐에서 커피농장을 경영한다. 연인이었던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와 함께 세렝게티 초원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피크닉을 즐기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 되었다. 그 곳에, 행동하는 작가 헤밍웨이가 있었다. 그는 탕가니카 커피농장을 가진 지인의 소개로,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친 이 세렝게티 초원을 누비며 사냥과 낚시를 즐겼다. 그렇게 그의 자전적 소설 <노인과 바다>가 탄생했다.
헤밍웨이가 쿠바에 살면서 멕시코만을 배경으로 쓴 마지막 소설 <노인과 바다>. 어부 산티아고가 먼 바다로 나가 청새치와 전쟁(!)을 치르고 지친 몸으로 돌아와 쓰러졌을 때, 소년 마놀린이 노인에게 뜨거운 커피를 가져다 준다. 우유와 설탕을 듬뿍 넣은 한 잔을. 그렇게 쿠바커피는 헤밍웨이의 커피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 헤밍웨이가 작가로서 거의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에 나온 작품이니, 얼마나 각별한 의미가 있었겠는가. 자신이 죽었는지 의심될 정도로 지친 노인은, 헤밍웨이 그 자신이었고, 그런 그가 원했던 것은 따뜻한 커피 한 잔 같은 사람들의 관심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쿠바 커피는 헤밍웨이와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또한, 헤밍웨이 원작의 영화 <킬리만자로의 눈>을 계기로 일본에서 특히 킬리만자로 커피가 인기를 모으게 되었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와 케냐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남쪽 기슭의 모시지방에서 재배된 커피를 주로 가리킨다. 킬리만자로 커피를 좋아한다면서 그것이 탄자니아 커피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최근에 한국에서는 탄자니아로 불려서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되지만, ‘킬리만자로의 표범’같은 이름을 들을 때와 ‘탄자니아의 표범’이 주는 느낌이 다르듯, 이름이 주는 ‘맛있음’을 포기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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