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진짜 힘은? 알코올과 카페인의 싸움

등록 2019.04.30 09:07:08 수정 2019.04.30 09:07:50

 

[윤선해=후지로얄코리아 대표] 중세 유럽의 그림들을 살펴보면, 그림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덩치가 꽤나 큰 편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영양분이 많은 맥주와 맥주 수프를 얼마나 섭취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맥주는 제조과정에서 끓이는 덕분에 안심하고 마실 수 있었고, 원료 중 하나인 홉은 방부효과가 있어서 장기간 보존도 가능했다. 때문에, 물을 대신할 수 있었고, 빵 다음으로 영양을 섭취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여자들과 아이들까지 일상에서 맥주를 마셨다.이처럼, 맥주는 커피가 유럽으로 전해지기도 전에 이미 유럽 전역에 정착해 있었다. 그런데 17세기 후반, 커피가 유럽에 등장한 것이다. 오스만투루크가 오스트리아 제국의 수도 빈을 두 번이나 포위하고 공격했는데, 그 두 번째 포위전을 기점으로 오스트리아에 커피가 보급되고 유럽으로 확산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맥주소비가 가장 많았던 시대, 15~17세기 사이에 사람들은 맥주를 요즘처럼 일반 술집에서만 마시지는 않았다. 시민권을 가진 사람은 맥아 및 양조 제조권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주로 마셨다. 맥주가 일상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말 그대로 시민들의 일상은 맥주와 함께였다. 맥주의 세력은 포도주까지 규제하게 했고, 포도나무조차 뽑혀가고 있을 당시, 커피와 맥주의 싸움은 가망도 없어 보였다.

 

그러나 늘 취해 있는 사람들, 살을 찌게 하고 신경을 둔하게 하면서 대부분의 끝은 흥분과 폭력적이게 하는 알코올에 비해 커피는 마시면 술이 깨고, 취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주었다. 커피는 사람들을 깨어 있게 했고, 그렇게 신세계를 제공하게 되었다. 바흐의 명곡 ‘커피 칸타타(Coffee Cantata)’의 내용처럼, 커피 없이 못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갔고, 18세기 후반 들어 커피 소비는 과거에 없이 증가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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