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만두 삼국지 in 영화 <올드보이>

등록 2019.04.11 08:54:50 수정 2019.04.11 08:55:05

 

[이주익=영화제작자] 중국에서 생겨나 한국, 일본으로 전파된 만두를 바탕으로, 지금 세 나라는 모두 개성이 다른 군만두 문화를 갖고 있다. 군만두는 말 그대로 만두를 구운 것이다. 그러니까 군만두 이전에 만두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우선 만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야겠는데, 먼저 용어부터 정리를 해보자.

 

우리가 만두라고 부르는 것은 중국사람들이 쟈오즈(교자:餃子) 또는 빠오즈(包子)라고 부르는 것이고, 만두라고 하는 한자어는 만터우(饅頭)라고 하여 중국에서는 우리가 중국집에서 시키는 꽃빵(花捲)을 크고 딱딱하게 만들어 놓은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그냥 소가 들어있지 않은 밀가루 빵을 일컫는 단어로 쓰인다. 여기에 생파나 마늘을 중국된장에 찍어 함께 먹는 것이 가난했던 사람들의 식사이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대도시의 건설현장에 투입된 동베이(東北)지방 출신 일용노동자들의 식사는 그냥 만터우 한두 개에 마늘, 생파 정도였던 시절이 있었다. 정리하면 우리가 설날에 먹는 만두는 교자, 분식집에서 파는 동그란 고기만두나 찐빵 같은 것, 다시 말해 표면에 수분이 없어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빠오즈다.

 

일본에서는 교자를 ‘교자(ぎょうざ:餃子)’라고 하는데, 발음이 중국의 쟈오즈나 남방발음인 까우지 등이 아니라 한국어 발음인 교자인 것이 흥미롭다. 일본사람들은 야끼교자(燒き餃子)라고 하여 라멘집이나 중국음식점에서는 거의 다 파는 메뉴인데, 워낙 좋아해서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언제나 구입할 수가 있다. 소금물에 콩을 삶은 것, 즉 에다마메와 함께 맥주안주(쯔마미)로 단연 상위 랭킹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물만두는 ‘스이교자’라고 하여 말 그대로 물만두인데, 군만두에 비해서 훨씬 먹는 빈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교자 하면 보통 군만두를 일컫는다.

 

일본말로 만두는 ‘만쥬(まんじゅう:饅頭)’인데 팥앙금으로 속을 넣은 찐빵도 만쥬(あん饅), 우리가 고기만두라 부르는 동그란 것도 ‘니쿠만쥬(肉饅)’, 밤 같은 것을 넣은 일본과자도 ‘구리만쥬(栗饅頭)’ 등 이렇게 모두 만쥬로 불린다. 그러니까 뜨겁고 찬 것, 주식과 과자, 이런 구별 없이 밀가루 껍질 속에 속이 들어있는 동그란 모양의 음식을 모두 ‘만쥬’라고 통칭한다고 보면 된다. (중략)  더 보고 싶은가요?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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