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A 별장서 칩거중인 조양호 회장…왜? (종합)

등록 2019.03.27 15:54:03 수정 2019.03.28 09:59:00

2008년 구매한 호화별장, 현 시세 700만달러 넘어
조 회장 거취 일체 함구…국내 상황 지속적으로 보고 받은 것으로 보여

 

[FETV=김윤섭 기자]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상실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남쪽의 대표적 부촌인 뉴포트비치 별장에서 칩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조 회장은 건강상 문제로 별장에 머물고 있으며, 언제 귀국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LA 현지에 파견된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이날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이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직원들은 조 회장 거취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LA 교민사회와 경제계에서도 최근 조 회장을 외부 공개행사에서 만났다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 회장은 최근 경영권 이슈가 표면화하면서 주총을 앞두고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핵심 임원들을 통해 국내 상황을 보고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2008년 뉴포트비치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크리스털 코브 주립공원 인근의 한 저택을 구입해 별장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조 회장은 뉴포트비치 별장을 593만 달러(한화 67억3000만원 상당)에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별장 구입 자금의 3분의 2가량은 현지 은행융자로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장 구입 자금 중 3분의 1은 국내에서 외화반출 신고를 거쳐 현지에 조달했다고 대한항공 측은 밝혔다.

 

현지 부동산업체인 레드핀 에스테이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 회장의 별장으로 추정되는 저택의 시세는 711만~786만 달러(80억7000만~89억2000만원)에 달한다. 조 회장의 별장은 수영장이 딸린 고급 빌라 형태로 내부와 외부에 식당으로 쓸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이 여러 곳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택에는 프렌치 도어와 아치형 장식이 있고 지중해식 스타일로 설계된 것으로 현지 부동산업체 정보에는 나와있다. 또 조 회장 별장과 인근 저택들은 대부분 첨단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뉴포트비치 남쪽 지역은 행정구역상 오렌지카운티에 속하지만,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풀러턴·어바인과는 떨어져 있다. 뉴포트비치와 라구나비치는 남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고급 휴양지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조 회장 일가가 이곳 별장에 고가의 가구를 들여놓는 과정에서 미국 세관 당국에 관세를 내지 않고 밀반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별장에 비치된 가구류는 현지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이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주택구입자금 관련해 "해당 주택구입자금의 2/3은 현지 은행 융자로 조달했으며, 나머지 1/3은 국내에서 외환반출신고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조달했다"고 말했다.

 

또 주택 내 대규모 공간이 여러 곳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실제 해당 주택에는 크지 않은 식사 공간이 있을 뿐" 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스파 등 고급 시설은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가의 가구를 밀반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구, 테이블, 주방기구 등은 전 소유자로부터 인수받았고, 침대 등 일부 가구는 미국 내에서 자비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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