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회담 시작…몸집 커진 LCC 운수권 확보할까

등록 2019.03.13 09:31:16 수정 2019.03.13 09:32:28

"중국시장 확대 기대하지만, 저가물량공세 중국항공사 위협 우려"

 

[FETV=김윤섭 기자] 한국과 중국이 항공운수권 증대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면서 국적 항공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몽골 독점 운수권을 해소하고 파리 운수권을 늘린 데 이어 중국과도 협상을 타결지어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보유한 중·단거리용 항공기로도 운항이 가능해 LCC들이 회담 진행 상황을 매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 항공사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급성장 중인데,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국내 항공사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중 항공당국은 13∼15일 중국 난징에서 항공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항공운항 활성화를 위한 운수권 증대, 지정항공사, 코드셰어(공동운항) 설정 등 주제가 집중 논의된다.

 

한중 양국은 2014년 항공회담에서 17개 신규 노선 개설 및 12개 기존 노선 운항 횟수 증대 등에 합의한 했지만 노선 증대 등 이슈에서는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

 

양국이 5년 만에 운수권 논의를 위한 본격적인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중국의 항공사들이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고 올해 9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베이징 다싱 신공항을 개항하는 등 중국 국내 상황이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한국이 LCC 성장과 중국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공급력 증대 필요성을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타진했지만, 중국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었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 운수권이 늘어나면 LCC를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이 시장 확대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CC 한 관계자는 "기존 중국노선에서도 LCC들이 수익을 내왔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본다"며 "항공회담이 타결되면 노선 배분에서 LCC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항공사 사이에서는 중국 항공사의 부상을 위협으로 느끼는 기류도 감지된다.

 

중국이 과거 중동 항공사들처럼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활용해 운임을 낮춰 상대국 항공사를 고사시킨 뒤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국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87%(3218대 중 2787대, 2017년 기준)가 소형기여서 운행 거리 제약으로 한국·일본·동남아 등 인접국에 저가 물량 공세를 펼 수 있다.

 

현재 중국 항공사의 저가 공세로 같은 노선에서 경쟁한 미국 아메리칸에어라인과 하와이안항공이 일부 중국노선을 철수하고, 캐세이퍼시픽이나 타이항공 등 아시아 항공사들이 실적악화에 따라 인력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이는 상황이다.

 

국적 항공사 한 관계자는 "호주나 일본, 아세안, 미국의 경우 중국과 전면적이거나 부분적으로 항공 자유화를 실시한 이후 시장점유율에서 자국 항공사들이 상당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항공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협상인 만큼, 항공당국이 지혜롭게 협상에 임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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