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주가부양','M&A자금 확보'로 배당성향 엇갈려

등록 2019.03.10 10:15:54 수정 2019.03.10 10:16:24

최대 순이익에도 자기자본비율 하락해 배당성향 준 우리
주가 하락 손실 메워야하는 하나금융
M&A 합병에 적극적 행보 보이는 KB, 신한

 

[FETV=김현호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2018 회계연도에 따라 배당 계획을 전했다. 다만 주가 부양과 인수·합병(M&A) 자금 마련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더 둘지 경영 전략에 따라 배당성향이 갈렸다.

 

올해 지주체제로 재출발한 우리금융은 본격적인 '몸 불리기'를 위해 배당을 자제하고 이익을 남겨둔 반면 하나금융은 배당성향을 크게 높여 주가 부양에 힘을 실었다.

 

M&A 추진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균형 맞추기를 시도했다.

 

◇ 최대 순이익에도 배당 성향 낮춘 우리금융…왜?

 

우리금융은 6일 이사회에서 2018 회계연도에 보통주 1주당 6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 규모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시가가 2월을 돌파했다. 따라서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배당금 총액은 4376억원이며 작년 순이익과 비교하면 배당성향은 21.5%에 불과하다. 2017년 회계연도의 배당금 총액은 4040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6.7%였다. 이익을 내부에 쌓아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른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배당성향은 줄었지만 총액은 올라간 수준이다. 하지만 시가배당률은 4.0%로 전년도 3.7%보다 0.3p%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시가가 2월을 돌파했다. 따라서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15%~10% 초반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배당성향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이 배당성향을 높이면 BIS 비율이 더 떨어지게 된다. 이번에 배당을 자제하면서 높여 둔 수준이 15.9%다.

 

또 우리금융이 M&A가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지주체제로 출범하면서 2∼3년 이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천명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과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와 증권사를 사들일 계획이다. 자기자본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계 문제도 더해졌다. 지주회사가 되면서 평가방식이 바뀌어 자본비율이 하락하는 상황에 배당성향까지 높이면 부담이 된다.

 

◇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제고…KB·신한금융은 '두마리 토끼' 다 잡자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으로부터 886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기로 했다. 배당성향을 전년 22.5%에서 이번에 25.5%로 3.0%포인트나 끌어 올렸다. 4대 금융지주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고 상승 폭도 가장 컸다. 본격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메워야한다는 요구도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보이나. 2018년 1월 5만900원이던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그해 12월 28일 3만6250원으로 29%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24.8%, 신한금융 23.9%다. 배당성향이 올라가긴 했지만 상승 폭이 크진 않다. 주주가치 제고와 M&A 대비라는 양 측면을 모두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총 7597억원을 배당한다.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7172억원보다 425억원을 더 풀었다. 또 생명보험 인수에 관심이 있고 최근 증권·카드사 인수 의향도 피력했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그룹 내 포트폴리오상 취약한 생명보험에 관심을 두고 있고 자산관리에 우위가 있는 증권사, 고객 부분에 강점이 있는 카드사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작년에는 당기순이익이 줄었지만 현금배당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려다 보니 배당성향이 올라갔다"라며 "이는 주식 가치를 높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비슷한 행보다. 신한은 결산배당으로 주당 1600원씩 총 7530억원 배당을 실시한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로부터 각각 8900억, 3377억원의 배당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자회사로부터 총 1조2277억원의 배당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4747억원의 돈이 지주사에 쌓이게 된다.

 

낮은 주가를 부양하면서 M&A도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이미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아시아신탁을 연이어 사들였고 올해 롯데캐피탈 인수를 검토하는 등 M&A에 적극적이다. "신성장 기회 확보를 위한 자본 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계속 M&A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위해 고도화된 자본 관리 정책을 하면서도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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