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빅배스 2000억 적자’ 털고 반등 시동…정비·풍력·분양 3축 확장

등록 2026.04.09 08:00:50 수정 2026.04.09 08:01:09

영업이익 흑자에도 순손실 2000억대, 부채비율 300% 부담 지속
모아타운 수주·풍력 V.PPA·부산 분양,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속도

[FETV=박원일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빅배스’로 잠재 부실을 털어낸 가운데 서울 도심 정비사업과 풍력발전, 지방 분양사업을 축으로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 회복과 사업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반등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2조68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2004억원에 달해 수익성 회복 흐름을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번 대규모 손실은 주요 사업장의 미수금과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한 ‘빅배스’ 영향이 컸다. 대전과 인천, 광주 등 일부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잠재 부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내며 재무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의도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한계를 드러낸 신호로도 해석된다.

 

재무건전성 역시 부담 요인이다.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이 300%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업계 평균 대비 높은 레버리지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 확충 속도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점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이 같은 재무 부담 속에서도 사업 확장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서울 도심 소규모 정비사업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 면목동과 마장동, 번동 일대를 중심으로 모아타운 및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연이어 확보하며 ‘하늘채’ 브랜드타운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일 지역 내 연속 수주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브랜드 프리미엄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특히 이미 시공 중인 구역과 인접 지역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하면서 단일 브랜드 기반의 대규모 주거 타운 형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초대형 사업에 집중하는 사이 중견사 특유의 기동성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모아타운 특유의 신속한 사업 추진 구조가 맞물리면서 착공과 분양까지 이어지는 속도 경쟁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신사업 측면에서는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부문이 눈에 띈다. 코오롱글로벌은 태백 하사미 풍력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민간 가상전력구매계약(V.PPA) 방식으로 공급하는 실거래를 개시했다. 이는 국내 풍력 분야에서 민간 V.PPA가 실제 공급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향후 20년간 연간 최대 34GWh 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로 장기 고정단가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스테디 인컴’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기존 시공 중심 사업에서 운영·에너지사업자로 역할을 확장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택사업에서도 신규 공급을 이어간다. 부산 사상~하단선 엄궁역과 직결되는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나서며 지방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 개선과 산업단지 배후 수요를 기반으로 한 입지 경쟁력을 앞세워 수요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결국 코오롱글로벌은 재무 부담이라는 현실 속에서 정비사업, 재생에너지, 주택 공급을 축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원가율 개선과 12조원 가까운 수주잔고는 긍정적 요소로 꼽히지만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반등의 지속성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코오롱글로벌의 체질 개선 여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실 정리 이후 성장’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 아니면 구조적 부담이 이어질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빅배스는 손실을 떠안았다기보다는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의미가 더 크다”며 “시장에서도 바닥을 찍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합병을 통해 올해부터는 AM/레저 부문에서만 연간 매출 28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규모의 안정적 운영수익을 확보해 실적 반등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국내 최초 풍력 V.PPA 체결 이후 실제 전력 공급 개시를 통해 풍력 사업 실행력을 입증했다"며 “향후에도 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원일 기자 mk4mk0442@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