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최근 3대 신용평가사가 HD한국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의 등급 평가는 지난 2023년보다 2노치 상향됐다. 조선 사업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조선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재무안정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나신평은 HD한국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023년 6월 A(안정적) 등급에서 2노치 상향된 결과다. 당시 상향조정 검토요인으로 회사의 자체적 현금흐름 안정성 개선과 주력 자회사들의 신용도 개선이 꼽혔다. 조선 업황 개선에 따른 매출·수주 확대와 이익 창출력, 조선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따라 등급이 상향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HD한국조선해양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속 상승세다. 매출은 2021년 15조2934억원, 2022년 17조3020억원, 2023년 21조2962억원, 2024년 25조5386억원, 2025년 29조933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1조3848억원, 2022년 -3556억원, 2023년 2823억원 2024년 1조4341억원, 2025년 3조9044억원을 기록했다.
조선 업황 개선으로 이익창출력이 제고됐다. 2020년 이후 해운업 호황, 친환경선박 발주 증가에 따라 조선 업황도 개선됐다. LNG 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증가해 선수금 유입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일부 계약에서는 대금 지급구조가 건조기간 내 균형적인 분할 지급 형태로 개선되기도 하며 운전자본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수주잔고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신조선가는 수주잔고의 질을 결정한다. 수주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LNG선과 컨테이너선의 선가 상승이 요인이 됐다. 최근 선가 상승 추세가 둔화된 바 있다. 다만 수주잔고 확충에 따른 가격 협상력 강화와 원가 상승을 고려하면 신조선가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주요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도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7조5695억원, 영업이익 2조427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미포의 합병효과에 더해 선가 상승 매출 반영 등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HD현대삼호는 지난해 매출 8조714억원, 영업이익 1조3628억원으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재무안전성도 우수한 수준이다. 2019년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과정에서 차입금 대부분을 이전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후 1조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지속 보유하고 있어 자체 재무융통성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등급 평가는) 정기적 평가의 일환"이라며 "회사의 정책적 변화 등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업황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20억달러 한도의 외화 교환사채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교환 대상 주식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 561만3704주 내외로 HD현대중공업 주식 총수 대비 약 5.35%에 해당한다. 확보된 자금은 마스가(MASGA) 추진, 친환경 선박 사업 확대 등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