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성장전략] ①폴리실리콘 베팅, 비중국 프리미엄 수혜 본격화

등록 2026.03.30 08:00:25 수정 2026.03.30 08:04:46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
美 공급망 재편 → 이우현 회장 전략 수혜 구조

[편집자 주] OCI홀딩스가 태양광에 이어 반도체 소재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FETV는 올해 OCI홀딩스의 성장전략과 말레이시아 사업 안착 과정, 반도체 소재 확장 흐름을 짚고 새로운 미래를 이끌 주요 인물들의 역할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FETV=이신형 기자] OCI홀딩스가 반도체용 소재 기업으로 체질개선을 지속해 나가는 가운데 올해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앞세워 실적 반등 기회를 맞이했다. 중국 저가 공세 속에서도 이어진 이우현 회장의 비중국 밸류체인 구축 전략이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다시금 힘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3800억원, 영업손실 5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대미 상호관세와 정책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말레이시아 자회사 가동 중단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별도로만 보면 OCI홀딩스의 경우 말레이시아 생산 정상화와 일부 사업 회복으로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해 반등 조짐이 확인됐다.

 

올해 OCI홀딩스를 두고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사업이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비중국산 공급망에 대한 프리미엄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우현 회장 역시 이러한 비중국 프리미엄의 수혜를 올해 초 실적발표에서 언급했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폴리실리콘 가격만 비교해봐도 중국산과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간 가격 차이가 2배에서 3배가량 난다”며 “비중국산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그중 절반 가까이를 OCI가 공급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만 OCI홀딩스의 경쟁력은 단순한 가격 상승 기대에 있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OCI홀딩스는 이미 2008년(당시 OCI)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 이후 2017년 일본 도쿠야마사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하며 비중국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후 2020년을 전후로 중국발 저가 공세로 국내외 화학사들이 잇따라 사업을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폴리실리콘 사업을 유지하며 공급 기반을 지켜왔고, 현재 국내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지속하는 기업은 OCI홀딩스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러한 사업 방향성은 이우현 회장의 전략적 판단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대 후반 시장 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철수 대신 해외 생산거점 확보와 밸류체인 확장을 선택한 결정이 현재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최근 공급망 환경 변화까지 겹치며 이러한 과거 전략의 가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22년 미국은 UFLPA(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를 통해 중국산 강제 노동 연루 제품의 수입을 원천 차단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세액 공제 혜택의 핵심 기준으로 'Non-PFE(비우려외국법인)' 요건을 강화하며 공급망의 '탈중국' 난이도를 한층 높였다. 이에 미국 내 에너지사들은 단순히 수입 규제를 피하는 수준을 넘어 보조금 수령을 위해 공급망 전 과정에서 중국 자본과 원재료가 완전히 배제된 순수 비중국산 물량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OCI홀딩스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미국 밸류체인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실적발표에서 “미국 내 태양전지·모듈 투자를 추진하는 대부분의 기업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파트너를 한 곳에 묶기보다 여러 선택지를 두고 장기 이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중국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소재 생산 뿐만 아니라 수요처 확보까지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4년부터 현재까지 한-말레이시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활동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도 구축해왔다. 이 역시 해외 생산거점과 수요처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이 회장 글로벌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폴리실리콘 공급망 관련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태양광용에 이어 반도체용 고순도 폴리실리콘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신형 기자 shinkun0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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