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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1926년 창립된 유한양행이 2026년 100주년을 맞았다.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애국애족’ 정신에서 출발한 유한양행은 전문경영인 체제, 사회 환원 경영, 그리고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전환까지 국내 제약 산업의 성장 과정 속에서 주요 변화를 함께 겪어 왔다. 이에 FETV는 유한양행의 100년을 관통하는 흐름을 짚어보고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고자 한다. |
[FETV=이건우 기자] 유한양행은 창립 초기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을 통해 대중 의약품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100년이 흐른 현재 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앞세워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혁신신약 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유한양행은 이제 향후 100년의 성장 로드맵을 기획하는 시기에 접어든 셈이다.
유한양행은 1926년 고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회사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의약품 보급을 사회적 과제로 인식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 유한양행은 수입 의약품 유통과 자체 제품 개발을 병행했다. 1933년 출시된 진통소염제 '안티푸라민'은 회사 최초의 자체 개발 의약품으로 이후 수십년간 판매되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 유한양행은 제약 생산 기반을 구축하며 국내 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수행했다.
광복 이후에는 기업 구조 측면에서 변화를 이어갔다. 1936년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1962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동시에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는 196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혈연 중심이 아닌 전문성 중심의 경영 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이후 유한양행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드물게 오너 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창업 철학도 이어져 왔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2026년 23년 연속으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되는 등 사회의 모범이 됐다는 평가다.
사업 측면에서는 오랜 기간 제네릭 의약품(복제약)과 개량신약 중심 구조가 유지됐다.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대신 글로벌 신약 개발과는 거리가 있는 사업 모델이었다. 실제로 1990년대 까지 유한양행은 연구개발보다는 생산과 유통 중심의 전통 제약사 성격이 강했다.
변화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중심 구조로 재편하는 흐름 속에서 유한양행 역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조직 정비에 나섰다. 중앙연구소 기능을 강화하고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개념을 도입하며 신약개발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대 중반 유한양행은 다수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연구개발 성과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이 같은 구조는 2018년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기술이전을 통해 구체화됐다. 이후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통해 '렉라자'가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면서 연구 개발 중심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4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2025년 연간 매출액은 2조1866억원, 영업이익 104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는 제2의 렉라자를 발굴,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제2, 제3의 렉라자를 통해 글로벌 Top 50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끊임없는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넥스트 렉라자 후보물질로는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 면역항암제(YH32367), 고셔병 치료제(YH35995)등 이 꼽힌다.
유한양행의 100년은 생산·유통 중심 제약사에서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변화해 온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안티푸라민으로 상징되는 초기 사업 구조에서 렉라자로 대표되는 혁신신약 단계까지 도달한 만큼 다음 100년을 좌우할 전략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단순히 이익추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써 1926년부터 꾸준히 고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을 지키며 모든 기업활동에 반영하고 있다”며 “애국애족의 창업정신과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함으로써 세계 속의 국내 대표 제약사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