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수진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실적 회복에 맞춰 지난 3년간 유보했던 임원 보상 지급에 나섰다. 2025년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미뤄온 장기성과급을 집행하며 보상 체계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3개 사업연도 동안 지급을 보류했던 임원의 장기성과급 34만8854주를 지난 2월 지급했다. 보통 현금으로 지급되는 일반적인 성과급과 달리 다올투자증권은 책임 경영을 위해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번에 지급된 34만8854주는 이사회 결의일 전후 주가(약 4700원)로 환산할 경우 약 16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다올투자증권의 보상 체계는 실적 추이를 반영하고 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1년 1795억300만원에서 2022년 483억8500만원, 2023년 837억26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4년에는 업황 악화로 242억3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증권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실적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보상 지급도 멈췄다. 회사는 경영 상황을 고려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지급 예정이었던 장기성과급의 지급을 보류했다. 이에 장기성과급이 미지급 상태로 쌓이면서 지급 보류 물량은 지난 2월 집행 직전까지 34만8854주에 달했다.
지급이 재개된 건 실적이 반등하면서부터다. 다올투자증권은 2025년 별도 기준 121억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회복을 통해 경영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자 회사는 그간 보류했던 장기성과급을 올해 2월 지급하며 미뤄둔 보상을 집행했다.
현재 다올투자증권은 임원진을 대상으로 부여된 장기성과급을 3년간 이연하여 지급 시점에 주식 50%, 주가연계 현금 50% 방식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번 집행 이후 누적 지급 주식 총수는 41만4151주에 달하며 남은 10만8965주의 미지급 물량 역시 향후 경영 상황과 주가 추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이번 보수 현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임원진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실무진의 성과급이다. 2025년 결산에서 보수 상위 5인 명단에는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을 제치고 채권영업 부문의 수석매니저들이 이름을 올렸다.
박신욱 수석매니저는 상여금 38억3500만원을 포함해 총 39억19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최동혁 수석매니저(28억6300만원), 고윤석 매니저(26억53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채권영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에서 부대비용을 제외한 성과보상비율을 적용받았으며 회사는 성과급의 일부를 유보 지급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경영 정상화의 결실은 주주들에게도 돌아갔다. 다올투자증권은 2025년 사업연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4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년간 유지해온 150원 대비 60% 상향된 수치다.
다올투자증권은 실적 하락기에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배당에서 제외하는 차등 배당을 통해 일반 주주의 가치를 보호해왔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41.4%의 현금배당성향을 기록하며 주주 환원을 시행했다. 시가배당률 역시 보통주 기준 5.1%로 지난 5년 평균 배당수익률인 4.9%를 상회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상황에서 지급을 보류했던 이연성과급을 지난해 흑자를 내며 지급했다”며 “임원 성과급을 일정비율로 현금과 주식으로 나눠 지급하는 것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수단”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자기주식은 시장상황과 자본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와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