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건설 대표 교체 통해 ‘체질 개선’ 시동

등록 2026.03.17 08:00:25 수정 2026.03.17 08:24:07

건설 부문 수익성 개선 과제 속 ‘원가 관리형’ 송경한 대표 내정
번동 가로주택·필리핀 홍수조절사업 등 국내외 수주 기반 확대

[FETV=박원일 기자] HJ중공업이 조선과 건설을 양축으로 하는 사업구조 속에서 건설부문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부문 대표이사 교체를 추진하며 원가관리 중심의 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한편, 국내 정비사업과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하며 실적 기반 확대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HJ중공업은 조선과 건설을 핵심 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조선부문은 특수선과 상선 건조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건설부문은 건축·주택·토목·플랜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조선부문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하는 해군 함정과 조달청 관공선 건조 등 특수선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수송함, 대형상륙함, 고속상륙정, 고속정 등 주요 함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이와 함께 해양경찰 경비함과 쇄빙연구선, 친환경 어업지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도 참여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미 간 함정 협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함정 유지·보수(MRO)와 해외 군함 건조 시장 진출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건설부문은 공항과 철도역사, 터미널 등 여객시설과 물류·업무시설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파트 신축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공사와 함께 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해외 인프라 사업, 발전설비 등 산업플랜트 시공도 주요 사업 영역이다.

 

2025년 총매출은 조선부문 9400억원(비중 47.0%), 건설부문 1조418억원(52.1%), 기타 부문 179억원(0.9%)으로 구성돼 있다. 전년 대비 조선부문 매출이 14%나 증가한데 비해 건설부문 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에 있어서도 조선부문은 5.8%를 기록했지만 건설부문은 1.1%에 불과해 수익성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건설부문의 경우 외형은 크게 변동하지 않았으나 수익성 측면의 개선 과제를 남긴 상황에서 경영진 교체가 추진된다. HJ중공업은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건설부문 대표이사를 교체할 예정이다. 신임 대표 후보로는 송경한 동부엔지니어링 대표가 추천됐다.

 

송 대표는 동부건설에서 오랜 기간 인사와 외주·구매 분야를 담당한 뒤 동부엔지니어링 경영지원본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외주 관리와 조직 효율화 경험을 바탕으로 공사 원가 관리와 프로젝트 리스크 통제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한다.

 

 

이번 인사는 건설부문의 수익성 개선 과제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건설부문 수주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으로 목표를 넘어섰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 초반에 머물렀다. 조선부문이 높은 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 격차가 큰 상황이다.

 

실제 건설 경기 위축 국면에서는 외주 관리와 공정 관리 등을 통해 원가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전략이 중요해지는 만큼 이번 인사는 외형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주 측면에서는 국내외 프로젝트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 HJ중공업은 최근 서울 강북구 번동 3-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사업 규모는 약 847억원으로 지하 3층~지상 31층, 236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약 39개월로 계획됐다.

 

해외에서는 필리핀 인프라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HJ중공업은 필리핀 공공사업도로부와 약 922억원 규모의 따굼(Tagum) 홍수조절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민다나오섬 따굼시 일대의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로 아시아개발은행 재원으로 추진된다.

 

업계에서는 조선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건설부문의 수익 구조 개선과 해외 인프라 사업 확대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HJ중공업의 사업 균형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HJ중공업 건설부문 관계자는 “기존 건설부문 김완석 대표는 퇴사 예정”이라며 “신임 대표 취임 이후에 구체적인 사업 전개 및 운영 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 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 간의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 합의각서(MOA) 체결 건 관련 질문에 대해 조선부문 관계자는 “해당 계약으로 당사에 직접적인 영향이 당장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언론에서 자꾸 이 건을 당사와 연결시키려 하는데 별개로 봐달라”고 답했다.



박원일 기자 mk4mk044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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