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신용평가업계는 롯데카드에 부과될 과징금 규모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이번 이슈만으로 신용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는 자금 조달 부담이 추가로 확대되는 상황은 일단 피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2019년 대주주 변경 당시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락한 이후 현재까지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발행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등급 유지 여부가 자금 조달 비용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롯데카드는 회사채 발행과 일반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계 기준 자금 조달 평균잔액은 19조740억원이며 조달 이자율은 3.79%다. 2024년 3분기 대비 조달 이자율은 0.14%p 개선됐다. 저금리 차환과 조달 다변화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5524억원으로 2024년 3분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3년 3분기에서 2024년 3분기로 넘어갈 당시 이자비용 증가율이 33.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을 상당 부분 억제한 수준이다.

신용등급 유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조달금리 안정 기대도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조달 금리를 낮추기 위해 자금 조달 원천과 기간의 편중을 줄이고 조달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장기 시장성 차입금(회사채, 장기 CP)을 중심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금융시장 경색에 대비해 차입금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국내외에서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은행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단기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단기사채와 단기 CP 발행도 병행한다. 외화 차입 한도가 확대될 경우 해외 신디케이트론이나 사무라이본드 발행 등 해외 자금 조달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총차입금 대비 비중이 낮은 은행 차입을 확대하는 등 대체 조달 수단도 검토하고 있다.
자금 조달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내부 관리 지표도 운영 중이다. 자금조달 만기 편중도를 50% 이하로 관리해 단기 차입 의존도를 낮추고 만기 구조를 분산하고 있다. 또한 회사채 발행 시 특정 주관사에 물량이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자금조달 상대방별 편중도를 30% 이하로 관리하며 조달 창구를 분산하고 있다.
해외 자본시장을 활용한 조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1월 4419억원 규모의 신규 ESG 해외 ABS를 발행했다. 이번 해외 ABS는 사회적 채권(Social Bond) 형태로 발행됐다. 조달된 자금은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 회사채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에서 발행돼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 및 금리 스와프(Swap) 계약도 병행 체결했다.
롯데카드는 ESG 해외 ABS 시장에서 꾸준히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이번 발행은 2021년 첫 ESG 해외 ABS 발행 이후 다섯 번째 사례로 누적 조달 규모는 약 2조3088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해외 자본시장을 활용한 중장기 조달 전략이 재무 구조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