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AI기업 변신기] ③체질 개선에 따른 기초체력 약화 '후유증'

등록 2026.03.12 08:00:27 수정 2026.03.12 08:01:06

5년간 매출 성장세 대비 영업적자 폭은 3년 만에 238% 증가
부채비율도 교환사채·파생상품부채 등 영향으로 70%p ↑

[편집자주] 알집과 알PDF 등 PC 유틸리티 프로그램 ‘알툴즈’로 이름을 알린 이스트소프트가 AI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10여 년간 AI 기술 연구와 서비스 개발을 지속하며 사업 구조 전환을 준비해 왔다. FETV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이스트소프트가 준비해온 AI 기업 전환 과정과 함께 조직 체계 등 내부 구조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이스트소프트가 AI 전환 효과에 힘입어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교환사채 발행에 따른 파생상품부채 변동 가능성이 향후 재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스트소프트의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잠정 실적은 매출 성장은 이어졌지만 적자 폭이 확대된 한 해로 나타났다. 연간 매출액은 10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4.2% 증가했고 2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영업손실은 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약 40% 확대되며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실적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스트소프트의 연결 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 규모는 2020년 이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2020년 836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5년 1067억원까지 늘어나며 약 27%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은 2022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악화됐다. 이스트소프트는 2021년까지 영업흑자를 유지했지만 2022년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영업비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손실 규모가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실제로 영업비용은 2022년 944억원에서 2025년 125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대비 약 234%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2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비용 증가 속도가 이를 크게 웃돌면서 적자 폭이 확대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적자가 심화된 배경으로는 AI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 확대가 꼽힌다. 이스트소프트는 사업 확장과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했고 수수료 및 광고선전비 등이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이스트소프트의 2025년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1301억원으로 전년 1105억원 대비 약 17.7% 증가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663억원으로 전년 885억원에서 약 25%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4년 약 125%에서 2025년 약 196%로 상승했다. 1년 사이 약 70%p 이상 상승한 것이다. 부채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자본이 감소하면서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총계 감소에는 결손금 확대의 영향이 컸다. 이스트소프트의 결손금은 2024년 약 17억원에서 2025년 18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1년 사이 결손금 규모가 약 11배 증가한 셈이다.

 

부채 규모 역시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이스트소프트의 유동부채는 2024년 739억원에서 2025년 891억원으로 약 152억원 증가했고 비유동부채도 같은 기간 366억원에서 410억원으로 약 44억원 늘었다. 유동·비유동 부채가 모두 증가했지만 유동부채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유동부채 증가는 교환사채와 파생상품부채 증가의 영향이 컸다. 교환사채가 약 71억원 규모로 반영된 데다 파생상품부채도 전년 대비 약 35억원 증가하면서 유동부채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AI 전환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약 13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교환사채는 회사가 보유한 다른 기업의 주식 등을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일반 회사채와 달리 채권자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 등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구조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스트소프트는 2월 17일 자사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7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고 9월 9일에는 자회사 이스트에이드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60억원 규모 교환사채를 추가 발행했다. 당시 회사는 교환권 가치 등을 반영해 약 65억원을 파생상품부채로 계상했고 기존 상환전환우선주 및 전환사채 관련 파생상품부채와 합쳐 약 15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2025년 말 기준으로는 교환사채가 약 70억원 수준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파생상품부채는 약 40억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차이점도 있다. 3분기 보고서에서는 상환전환우선주, 전환사채, 교환사채 관련 파생상품부채가 통합된 항목으로 공시됐지만 주주총회소집공고의 재무상태표에서는 상환전환우선주 관련 파생상품부채가 별도 항목으로 분리됐다. 해당 항목 규모는 약 80억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3분기 기준 총 파생상품부채는 약 120억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교환사채 관련 파생상품부채가 일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환사채에 부여된 주식 교환권 가치는 주가에 따라 변동되는 특성이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 파생상품부채가 증가하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감소한다.

 

실제로 사채 발행 당시 이스트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2월17일 종가 기준 2만5750원이었고 이스트에이드 주가는 2220원이었다. 그러나 2025년 말 기준 이스트소프트 주가는 1만6750원, 이스트에이드는 1571원으로 하락했다.

 

현재처럼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는 장부상 파생상품부채가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이나 부채비율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파생상품부채가 다시 증가하면서 손익과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손익계산서에서는 영업외비용이 늘어나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재무상태표에서는 부채총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신동현 기자 tlsehdgus735@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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