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우정바이오 ‘전환사채’로 경영권 확보한 배경은

등록 2026.03.10 16:36:07 수정 2026.03.10 16:36:33

"리스크 관리와 기업가치 상승 대비" 선제적 판단
낮은 주가로 '전환가액 주당 2325원' 사실상 헐값

[FETV=김선호 기자] 콜마그룹의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우정바이오가 발행한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우정바이오 경영진으로서는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하며 실적 개선 자신감을 보였지만 갑작스럽게 콜마홀딩스에 경영권을 넘긴 양상이다.

 

이러한 경영권 양도가 전환사채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콜마홀딩스로서는 주식을 양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도 있었지만 우선적으로 전환사채를 통해 우정바이오에 자금을 유입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콜마홀딩스 측은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향후 우정바이오의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위해 전환사채 방식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우정바이오의 전환사채 발행 결정 공시에 따르면 전환가액은 주당 2325원으로 책정됐다. 총액은 35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전환가액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을 기산일로 해 그 기산일로부터 소급해 산정한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와 최근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산술평균한 가액과 제3거래일 가중산술평균주가 중 높은 가액으로 정해졌다.

 

우정바이오의 주가는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된 2020년에 주당 1만4800원까지 상승했다가 전환발행 결정 공시 직전인 올해 2월 27일에 2350원까지 하락했다. 콜마홀딩스로서는 해당 가격대에서 우정바이오 경영권을 확보한 양상이다.

 

공시를 살펴보면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주식 수는 1505만3763주로 이는 현재 발행주식총수 대비 약 47.22%에 해당한다. 전환 시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지는 규모다. 이 가운데 현 경영진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임을 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기 전까지 최대주주와 전환사채 인수자 협약에 따라 현 최대주주의 의결권은 전환사채 인수자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현 최대주주는 창업주의 장녀인 천희정 대표(12.81%)이고 전환사채 인수자는 콜마홀딩스다.

 

이를 보면 최대주주인 천희정 대표 등은 전환사채를 통해 경영권을 콜마홀딩스에 넘기더라도 전환가액인 주당 2325원의 가격으로 보유 주식을 매각할 의지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보호예수 기간인 1년이 지난 이후에 주가 상승 정도를 살펴본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정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이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우정바이오 경영진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올해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우정바이오는 올해 매출 목표로 500억원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게 되면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실적 개선을 통해 부채를 상환하는 등 재무안정성을 높여나갈 계획이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5.4%였다.

 

이러한 여건에서 우정바이오는 자체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나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경영권을 콜마홀딩스에 위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콜마홀딩스는 우정바이오의 기존 목표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영권을 인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정바이오는 1989년 신약 연구 관련 사업을 목표로 설립됐고 초기에는 실험용 SPF(Specific Pathogen Free, 특정 병원체 부재) 동물 공급, 이후 실험동물 사육시설과 장비분야, 연구시설 감염관리와 멸균 수행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2021년에는 국내 민간 최초의 바이오 신약개발 원스톱 플랫폼인 ‘우정바이오 신약 클러스터’를 준공했다. 신약 클러스터에서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가 비임상 CRO(위탁연구)다. 콜마홀딩스는 우정바이오 인수로 CRO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적으로 우정바이오는 전환사채 발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통해 기존 채무를 상환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콜마그룹과 시너지를 내게 되면 우정바이오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최근에 형성된 낮은 가격대로 경영권을 확보한 양상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우정바이오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향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우정바이오 측은 "공시된 내용 이외에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김선호 기자 fovor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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