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이사회는 회사의 경영전략·경영목표를 설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이사회 내 변화는 한 회사의 정책 변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에 FETV는 각 기업의 이사회 구성 현황과 주요 활동내역 등을 들여다봤다. |
[FETV=이건혁 기자] 한화투자증권 보수위원회가 임원 성과급 안건을 한 차례 보류한 뒤 재심의 끝에 의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건 상정 전 사전 조율이 이뤄지는 이사회 운영 특성상 이견이 드러나는 경우가 드문 만큼, 독립이사가 보수 체계 점검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사례로 해석된다.
10일 한화투자증권이 공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는 총 5차례 회의를 열었다. 회의 안건은 주로 이연성과급 지급 관련 사안이었으며, 이 중 4건은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2월11일 열린 제1차 보수위원회에서는 ‘2024년 임원 성과급 산정 및 이연성과급 지급 심의’ 안건이 보류됐다. 보고서에는 보류 배경에 대해 “성과급 산정 책임 강화 방안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해 차기 위원회에서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고 기재됐다.
이후 같은 해 2월20일 열린 제2차 보수위원회에 동일 안건이 다시 상정됐고, 재심의 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초 회의에서 성과급 산정 책임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관련 내용을 규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의 보류’ 결정은 한화투자증권 보수위원회 내 독립이사들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견제와 점검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기준 증권업계가 공시한 13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가운데 보수위원회 차원에서 ‘보류’ 결정이나 별도 이견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통상 이사회 안건은 사전 조율을 거쳐 상정되는 만큼 회의 과정에서 이견이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이런 구조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보수위원회가 매년 실질적인 논의를 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보수위원회는 총 3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독립이사다. 위원장도 독립이사가 맡고 있다. 증권업계 특성상 보상의 상당 부분이 변동보상과 이연보상 형태로 지급되는 만큼, 지급 기준과 책임 구조를 점검하는 보수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보수 체계 손질을 이어갔다. 제3차 보수위원회에서는 본사 영업부문 성과보상 체계의 추가 개편안을 의결했으며, 성과 보상을 확대하는 동시에 손실 발생 시 책임 구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이어 제5차 보수위원회에서는 이연성과보상 조정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