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중동 정세가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후 이란이 보복에 나선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 변동과 공급 차질 등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는 입장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OIL, 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는 정부와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등 중동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상황은 쉽게 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정유사는 이란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원유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생산 계획 구축과 재고 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가 급등할 것이라 예측하고 구매했는데 사태가 단기적으로 끝나버리면 손실을 보게 된다며 전쟁이라는 예측 불가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나타냈다.
주가 변동성도 확대됐다. 국제 유가 가격 상승으로 한때 S-OIL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원유 수급 불안정성 등으로 주가는 하락 전환됐다. S-OIL은 4일 오후 2시 23분 기준 13만1000원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보다 약 7.71%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은 11만1600원에 거래되며 약 14.74% 하락했다. 전일 종가기준으로 각각 28.45%, 2.51% 상승했던 것과 대비된다.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해당 해협에서 항행 금지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선박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선박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일부 유조선 등 선박 운항은 지연·대기 중이다.
한국이 도입하는 중동 원유의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해협 봉쇄에 따른 국내 정유업계 영향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원유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른 유가 급등은 석유 수요 위축과 정제마진의 하락으로 이어져 중장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확대 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시 중동으로부터 원유 수출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수출 항로 외에도 생산 시설 타격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있어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예단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및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