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시프트업과 텐센트의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새롭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밍리우 이사 후보는 텐센트의 해외 게임사업을 총괄해온 인물로 투자 스튜디오에 텐센트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해외 게임 매출을 크게 확대해온 실무 책임자다.
최근 시프트업은 주주총회 소집과 관련한 내용을 공시했다. 주요 안건으로는 임원 선임 건이 포함됐다. 민경립 CSO와 안재우 CFO의 재선임, 그리고 밍리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의 신규 선임이다.
사내이사인 민경립 CSO(최고전략책임자)와 안재우 CFO의 재선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시프트업은 2025년 연간 기준 매출 2942억원, 영업이익 18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3%, 18.6%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1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이번 이사 선임 안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밍리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의 신규 선임이다.
시프트업의 지배구조를 보면 최대주주인 김형태 대표와 2대 주주인 텐센트 계열 법인 에이스빌홍콩리미티드가 양축을 이루고 있다. 김형태 대표의 지분율은 38.55%, 텐센트는 34.58%를 보유하고 있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4%포인트에 불과해 텐센트 역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지배구조 속에서 텐센트는 기타비상무이사를 통해 경영 전반에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전임 이사인 샤오이마는 텐센트 홀딩스 수석부사장(SVP)으로 텐센트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그룹(IEG)과 게임·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반을 아우르며 전체 게임·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온 인물이다. 시프트업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임하며 게임 운영·퍼블리싱·협업 구조와 관련된 안건에 의견을 제시해왔다.
이번에 선임될 예정인 밍리우 이사 후보는 텐센트 그룹 부사장 겸 텐센트 게임즈 글로벌 CEO(CEO of IEG Global)를 맡고 있다. 직급상으로는 수석부사장인 샤오이마보다 낮지만 역할의 성격은 다소 다르다.
차이는 현장과의 거리다. 샤오이마가 투자 관리 측면이 강조된 인물이라면 밍리우 후보는 해외 게임사업을 직접 총괄해온 실무 책임자에 가깝다.
밍리우 후보는 2013년 텐센트에 합류했으며 2019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담당해왔다. 2021년에는 글로벌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Level Infinite)’를 출범시켰다. 레벨 인피니트는 현재 싱가포르와 암스테르담을 거점으로 전 세계 12개 이상 지역에서 현지화 운영, 기술 지원, 시장 분석 등 통합 퍼블리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의 전략 핵심은 스튜디오의 창의성을 존중하면서도 텐센트의 실무 역량을 결합하는 ‘핸즈온(Hands-on)’ 방식의 지원에 있다. 레벨 인피니트는 투자 스튜디오를 단순히 재무적으로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무 영역까지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GaaS(서비스형 게임) 운영 노하우 전수, ‘에버그린(Evergreen)’ 전략이 꼽힌다. 라이브 서비스 경험이 부족한 스튜디오나 시프트업과 같은 파트너사에 텐센트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유료화 모델(BM)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일회성 흥행에 그치지 않는 장기 수익형 게임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2025년 기준 텐센트의 글로벌 게임 포트폴리오는 연간 약 559억 위안(약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기준 해외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정리하면 밍리우 후보는 투자 스튜디오에 대한 적극적인 운영 개입과 노하우 이전을 통해 게임의 장기 서비스화와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전략은 2025년 텐센트 해외 게임 매출의 가파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현재 시프트업의 핵심 포트폴리오인 ‘니케: 승리의 여신’의 글로벌 퍼블리싱은 레벨 인피니트가 담당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시프트업의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에 대한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했다.
밍리우 이사 후보의 이력과 성향을 고려할 때 텐센트는 이번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통해 ‘프로젝트 위치스’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니케’의 장기 흥행 기반을 보다 공고히 하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글로벌 출시 전략, 운영 지표 관리, BM 설계, 라이브 서비스 구조 등 보다 구체적인 사업 영역까지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