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 → HEV·IC 범용…친환경 전환기 美 노선 재정비

등록 2026.01.30 08:00:49 수정 2026.01.30 08:01:05

美 4분기 기아 전체 매출 44.6% 차지
EV 비중 3.7% 감소…하이브리드 비중은 8.5% 확대

[FETV=이신형 기자] 지난해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친환경 전환을 예고한 기아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을 재정비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HEV(하이브리드)·IC(내연기관) 차량 판매 증가와 관세와 인센티브 부담 등이 커진 환경에서 전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현실적인 판단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2025년 연간 기준 매출 114조1401억원, 영업이익 9조781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대수가 역대 최다인 309만7000대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영향과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하며 외형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 둔화가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아는 수익성의 핵심 축이 북미 시장임을 명확히했다. 지난 28일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승준 재경본부장 전무는 “북미 시장의 경우 기아의 가장 큰 수익모델인 텔루라이드 12만7000대에서 17만7000대까지 증량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형 SUV 증량을 통해 관세와 인센티브 부담을 흡수하겠다는 계산으로 가격 인상보다는 물량과 믹스를 통해 손익을 방어하겠다는 선택이다.

 

또 김 전무는 “기아 손익의 많은 부분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북미 쪽의 손익”이라며 “2026년에도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수준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가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니라 기아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수익 거점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준 북미시장은 기아 전체 매출의 44.6%를 차지했다.

 

 

기아는 지난해 4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EV 등 친환경차 판매·라인업 강화로 못박았다. 또 미국 시장의 경우 친환경차 현지생산을 지속 강화해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던 바 있다.

 

다만 2025년 미국시장에서 EV판매 대신 HEV·IC 차량의 판매가 늘자 기아는 기존 EV 중심 전략에서 HEV·IC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택하기로 했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미국 시장에 대해 “보조금이 종료되고 환경 규제 프레임워크가 변하면서 EV 판매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고 그 자리를 IC와 하이브리드가 대체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90% 이상 성장해 25만대 이상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EV 중심 확대 전략을 고수하기보다는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4분기 미국 시장 친환경 차량 판매에서는 EV 비중이 3.7%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 비중은 8.5% 확대됐다.

 

 

이러한 전략은 지역별 역할 분담과도 맞닿아 있다. 기아는 각종 환경 규제에 EV수요가 높은 유럽 지역에서는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반면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을 통한 현금 창출을 우선한다. EV는 중장기 전략 자산으로 두고 하이브리드는 전환기 수익을 책임지는 캐시카우로 활용하는 이중 구조다. 전동화라는 큰 방향은 유지하되 지역별로 수익성과 성장의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다.

 

관세와 인센티브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도 이러한 판단에 힘을 실었다. 김 전무는 “경쟁이 심화된 환경에서 과거처럼 원가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기는 어렵다”며 “원가 경쟁력 확보와 고정비 절감에 어느 회사 못지않은 절실함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방어의 해법을 EV 확대가 아닌 비용 관리와 믹스 개선 등에서도 찾겠다는 인식이 드러난다.

 

기아 관계자는 “북미가 수익성 핵심으로 언급된 것은 관세 영향 때문이 아니라 판매 대수와 판매액 둘 다 가장 규모가 큰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2026년의 경우 미국 관세 적용, IRA 보조금 종료, 환경규제 완화 등 시장 수요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신형 기자 shinkun00@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