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한화가 인적분할을 발표한 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변화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독립이사진의 자본시장·거버넌스 전문성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이사회 구성 재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가 인적분할을 발표한 이후 시장 일각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독립이사진의 전문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이날 기준 한화의 독립이사는 총 4명이다.
인적분할 국면에서는 사업과 자산의 귀속부터 분할 비율, 이해상충 가능성 등 핵심 쟁점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과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이사회의 실질적인 감시·견제 기능이 작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관련 경험이 제한적일 경우 경영진과 외부 자문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2024년 3월 재선임된 이석재 이사는 서울대 철학과 교수다. 신세계아이앤씨와 아모레퍼시픽재단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다만 서울대 인문대학 학장 등 주요 경력이 학계 중심인 만큼 자본시장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같은 시기 재선임된 권익환 이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대전지방검찰청 검사장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검찰·법조 분야 경력이 주를 이루는 만큼 자본시장 관련 전문성을 두고는 의문이 남는다는 시각이 있다.
마찬가지로 2024년 3월 재선임된 변혜령 이사는 화학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포항공과대학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도쿄공업대 겸임교수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3월 재선임된 이용규 이사는 독립이사 중 자본시장과 가장 접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정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성균관대 경영대학 부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경영대학 부교수로 일하고 있다.
업계 시선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비즈니스 현장 경험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맞춰져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거버넌스포럼에선 “개인적으로 모두 훌륭한 인물일 것”이라면서도 “경영에 대해 경험 및 지식, 자본시장 및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이해가 있는 인물로 이사회를 재구성해야 기업가치 제고를 앞당길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오기도 했다.
독립이사 중 2024년에 재선임된 3명(이석재·권익환·변혜령)은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2018년 이후 2회 이상 재선임된 사례는 이석재 이사가 유일하다. 그만큼 이번 정기 주총을 전후로 이사회 구성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버넌스포럼은 NAV(순자산가치) 대비 주가 할인율 축소 여부를 독립이사 선임·평가 지표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독립이사진은 재무부터 법무 전문가 등으로 이뤄져 있다"며 "전문성을 고려해 구성된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의구심은 갖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