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승부수] 정신아 카카오 대표, 구조조정으로 도약 출사표

등록 2026.01.08 07:59:38 수정 2026.01.09 17:04:33

취임 당시 2조에 달하는 당기순손실 등 총체적 난국
계열사 구조조정·사업 재편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등 성과

[FETV=신동현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올해를 성장의 해로 언급하며 반등의 출사표를 던졌다. 취임 당시 데이터센터 화재와 과도한 사업 확장 등으로 위기에 놓였던 카카오는 계열사 정리와 플랫폼의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정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내실을 다지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그룹 역량을 핵심 중심으로 모아온 응축의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응축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으로 기어를 전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 2024년을 ‘도전과 시련의 해’로 규정하며 위기 극복을 강조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메시지다. 당시 정 대표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재편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정 대표 취임 전후 카카오는 말 그대로 ‘외우내환’의 상황이었다. 2022년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카카오페이·카카오내비 등 주요 서비스가 장시간 마비되며 사회적 파장이 컸고, 당시 남궁훈 대표가 사퇴할 정도로 후폭풍이 이어졌다. 여기에 계열사 확장과 투자 기반 성장 전략이 맞물리며 플랫폼 독과점 논란과 골목상권 침해 비판도 거세졌다. 계열사 수는 2023년 말 기준 147개까지 불어났다.

 

 

실적도 뒷받침되지 못했다.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7조5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특히 영업권 등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반영되며 기타비용이 2조3144억원으로 급증했고 이로 인해 약 1조8167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문어발식 확장'의 여파였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그룹 구조 전반을 재점검하며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와 중복 사업 정리, 비핵심 자산 매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세나테크놀로지와 카카오VX 등 비핵심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AI와 연관성이 낮거나 사업 영역이 겹치는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이어갔다. 그 결과 계열사 수는 2023년 147개에서 2024년 119개로 줄어 1년 만에 약 24% 감소했다.

 

구조조정 효과는 재무 지표로 나타났다. 2024년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무형자산 손상차손 정리로 기타비용이 1년 만에 22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은 1618억원으로 축소되며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됐다.

 

체질 개선 이후 정 대표는 AI 전환에 속도를 냈다. 2024년부터 전사에 분산돼 있던 AI 조직을 통합 재편하고 CAIO를 중심으로 모델·서비스·플랫폼을 하나의 축에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2025년 2월에는 카카오톡 전담 CPO 조직을 신설해 톡비즈·광고·커머스 등 핵심 사업을 통합 관리하며 AI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AI 전략 역시 자체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자체 모델과 글로벌 외부 모델, 카카오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결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채택했다.

 

AI 조직은 기존 카나나엑스와 카나나알파를 단일 조직 ‘카나나’로 통합했다. 공동 리더 체제를 통해 모델과 서비스 개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AI 서비스 출시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AI 품질과 안전, 윤리를 담당하는 ‘AI 세이프티 앤 퀄리티’ 조직을 강화하고, 외부 협업과 신규 사업 발굴을 맡는 ‘AI 스튜디오’도 신설했다.

 

카카오톡 개편도 병행됐다. 15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을 ‘AI 네이티브 메신저’로 재정의하고, 친구 목록과 탭 구조를 개편하며 AI 에이전트 기반 상호작용을 확대했다. 광고 노출 확대와 사생활 침해 우려 등 논란도 제기됐지만, 플랫폼 부문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다.

 

2024년 2·3분기 연속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각각 10%, 12% 성장했다. 2분기 연결 매출은 2조283억원, 영업이익은 185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3분기에는 매출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분기 최초로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어섰다.

 

계열사 다이어트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19개였던 계열사는 2025년 3분기 기준 98개로 더 줄었다. 정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계열사 수를 80개 내외까지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신동현 기자 tlsehdgus735@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