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4일 만에 1조원’, IMA 1호 상품이 시장의 기대를 숫자로 증명했다. 첫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12월 잇따라 완판에 성공하면서 업계는 다음 IMA 인가를 노리는 증권사들의 경쟁 구도와 자금 쏠림에 따른 양극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A 사업자로 인가받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IMA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완판에 성공했다. IMA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판매도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1호 상품’은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18일 IMA 상품을 출시했다. 2년 만기 폐쇄형 구조로,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며 1인당 투자 한도는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4영업일 동안 판매해 총 1조590억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달 22일 IMA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으로 동일하지만, 최대 가입금액은 50억원으로 상한을 뒀다. 총 모집금액은 1000억원으로 제한되며, 청약이 한도를 초과할 경우 신청금액 전액이 아닌 비율에 따라 일부만 배정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24일 마감까지 모집 한도의 5배인 5000억원이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첫 상품이 흥행 궤도에 오르면서 업계의 관심은 다음 IMA 사업자 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서류심사 단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초 안으로 심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IMA 승인 이후를 대비해 IB 부문 조직개편 등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발행어음 사업자인 KB증권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번 판매 성과로 IMA의 ‘유입 효과’도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의 1호 IMA 상품에는 개인 고객 2만239명이 참여했으며, 개인 모집금액은 8638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 1인당 평균 투자액은 약 4300만원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모집 공고가 나온 15일 이후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1830명이다. 같은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 계좌로 유입된 자금의 90% 이상을 IMA에 투자한 고객도 1만133명으로 나타났다. IMA 출시가 신규 고객 유치와 자금 유입에 기여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가 더 빠르게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은 시장 호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자금이 IMA 계좌로 집중되면, 일정 규모와 브랜드를 갖춘 대형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에서 증권사로 ‘머니무브’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IMA는 만기까지 자금 인출이 어려운 폐쇄형 구조인 데다, 수익률도 확정형이 아니어서 예·적금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상품 성격이 다르다”며 “대규모 자금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IMA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 4%는 기대수익률의 기준치 성격이지 확정적인 수익률이 아니다”며 “기준치를 초과하는 성과가 나면 증권사가 일정 비율의 성과보수를 가져가는 구조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