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노동조합이 고려아연의 미국제련소 건설에 대해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미국 정부와 함께 약 11조원을 투자해 현지에 기초금속에서부터 희소금속까지 여러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대형 제련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 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미국제련소 건설은 세계 비철금속 1위이자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고려아연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확실한 투자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노조는 명실상부한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업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 전했다.
또한 노조는 "미국 정부가 투자하고 보증하는 미국에서 생산 거점을 구축하면 수출 규제나 물류 차질 등 글로벌 리스크를 사실상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며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고 평가했다.
노조의 긍정적인 평가대로 미국 정부는 고려아연의 미국제련소 건설에 출자와 대출 등 다양한 수조원의 금융지원과 인허가 승인 등을 도울 예정이다. 또 제련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매 측면에서도 뒷밤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노조는 미국제련소 건설로 세계 최대 비철금속 종합제련소인 온산제련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고용창출이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고려아연은 울산에 적을 둔 향토기업으로 고려아연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노동자의 이익과 고용,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북미시장 구축이라는 명분은 우리 노동자의 지지와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내고 온산제련소 확장과 미국제련소 건설을 위해 2026년 채용 규모를 2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을 포함한 국내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핵심광물 자립도 강화와 친환경 및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도모하겠다는 청사진도 알렸다.
아울러 노조는 영풍과 MBK파트너스를 향해 "MBK·영풍 연합에 경고한다"며 "미국제련소 건설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법률적으로는 반대하는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소송을 남발해 회사의 발목을 잡지 말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