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BS한양이 주택·건설 부문의 강한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반등 국면에 안착했다. 10%에 근접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다만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분간 실적을 떠받칠 축은 건설 부문이라는 점에서 사업 다각화 전환 속도와 완성도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BS한양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113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1년 새 88% 가까이 늘었고 직전 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0%대 가까이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8088억원, 영업이익 760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실적 개선 흐름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901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의미 있는 반등이 예상된다.
이번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주택·건설 부문이 있다. 김포북변, 청평3지구, 가평 달전리 등 수도권 대형 현장이 본격적인 공정 단계에 진입하며 공사 수익이 급증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을 압박했던 현장들이 준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원가 부담이 완화된 점도 영업이익률 회복에 기여했다.
자체사업 성과도 실적을 떠받쳤다. 순천 신월 개발사업과 울산 반구동 공공지원 민간임대 등에서 분양 수익이 확대됐고 울산 반구동 사업은 향후 HUG 임대리츠 통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 회수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BS한양이 단순 시공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자체사업 비중을 늘려온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수주 기반 역시 안정적이다. 올해 신규 수주액은 면목역 2-1·2-3구역, 밀양 부북 A-1·S-2블록 등을 포함해 9000억원을 넘어섰다. 수주 잔고는 9월 말 현재 5조7640억원으로 연간 매출의 약 6배에 달해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뒷받침한다. 이는 주택 경기 변동성 속에서도 BS한양이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일정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너지·인프라 부문은 외형 성장 단계에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500억원을 넘기며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상회했다.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여수 묘도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광양·고흥 BESS 등 대형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며 건설사로서의 시공 역량을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이 부문의 수익 구조는 아직 ‘공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내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고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역시 2027년 이후에야 본격적인 운영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에너지 종속기업 다수도 사업 초기 단계에 있어 당분간은 실적 기여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종합에너지기업 전환이라는 중장기 비전과 단기 실적 간의 시차가 불가피한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준공된 98메가와트(MW) 규모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는 2020년 운영을 시작한 후 2020년 380억원, 2021년 417억원, 2022년 512억원, 2023년 399억원, 2024년 464억원 등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 발전소 운영사 ㈜솔라시도태양광발전은 BS한양이 지분 51%, 한국남부발전 등이 나머지 49%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 구조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도 공존한다. 대형 자체사업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향으로 차입금과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회사 측은 사업성 PF 성격의 차입으로 재무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분양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자체사업의 분양 성과가 현금 흐름과 재무 안정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BS한양의 현주소는 ‘두 개의 시간표’로 요약된다. 단기적으로는 주택·건설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며 회복 국면을 이끌고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인프라 사업이 기업 체질을 바꾸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 ‘전문기업’에서 에너지·인프라 부문을 추가 장착한 ‘다각화기업’으로의 성공 여부에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S한양 관계자는 “올해는 건설 부문의 안정적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주택·정비사업 등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졌다”며 “수주 채널을 다변화한 동시에 에너지·인프라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다각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추진은 물론 여수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의 본격적인 조성과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준공 등 에너지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며 “이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 적극 추진 중인 ‘솔라시도’ 개발사업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성공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