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개발공사들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재무 부담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변화하면서 사업 모델과 재무 구조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FETV는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개발공사의 현황과 구조적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전남개발공사는 견고한 재무구조를 앞세워 신도시 택지 개발과 산업단지 입주, 주택 분양 등에서 실적을 거두며 사업수입이 오르며 전체적인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주택매출원가와 판관비 등과 함께 손상차손 등이 반영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택매출 수익 상승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 올려
전남개발공사는 2024년 기준으로 매출 191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817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100억원이 증가한 수치며 비율로 따지면 6% 상승한 셈이다.
택지 개발 사업에서 죽림지구의 택지 개발 사업의 실적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 부문을 들여다보면 전남개발공사의 2024년 사업수익은 1609억원으로 전년 1513억원 대비 96억원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특정 사업의 분양·매출 인식이 본격화된 영향이 컸다. 특히 죽림지구 택지개발 사업에서 사업수익이 635억원에서 957억원으로 늘며 322억원 증가해 전체 매출 확대를 사실상 견인했다. 이는 2024년 들어 해당 지구의 택지 분양 및 관련 수익이 집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남개발공사 2024년 회계결산보고서 재무제표 16번 주석에 따르면 죽림지구의 기초 예약매출잔액은 4647억원이었으나 2024년 들어 신규 계약이 950억원 감소한 가운데 1702억원이 매출로 인식되며 기말 예약매출잔액은 199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신규 분양보다 기존 분양 계약분의 매출 전환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오룡지구에서 186억원 대불산단에서 56억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했고 여수경도운영과 임대수익등에서도 수익이 줄어들면서 죽림지구 중심의 대규모 매출 확대의 효과가 상쇄됐다.
◇매출 원가 등 판관비 상승으로 영업이익 큰 폭 하락
사업수익 증가에 따라 매출이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년 5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전남개발공사는 2024년에는 3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약 60%가 감소한 셈이다.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게된 이유로는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증가가 있다. 특히 매출원가의 경우 2024년에 1302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1002억원 대비 약 300억원이 늘어났다.
매출원가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배경을 살펴보면 용지매출원가와 주택매출원가의 확대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용지매출원가는 택지 개발을 위해 투입된 토지 조성비, 보상비, 기반시설 공사비 등이 분양 시점에 비용으로 인식되는 항목으로 2023년 905억원에서 2024년 1049억원으로 약 144억원 증가했다. 주택매출원가는 공공주택이나 분양주택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건축비, 설계·감리비, 각종 공사비 등이 주택 분양 또는 매출 인식 시 반영되는 비용으로 2023년 7억원 수준에서 2024년 148억원으로 급증하며 약 141억원 늘었다.
그 외에도 인건비 상승에 따른 판관비 증가도 거들었다. 가장 큰 부분은 퇴직급여와 복리후생비로 퇴직급여는 8억원에서 12억원 수준으로 약 4억원 늘었고 복리후생비도 13억원에서 27억원으로 약 14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급여 역시 약 9억원 증가하며 판관비가 전년 대비 30억원 증가한 24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으로 넘어가면 전년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유형자산손상차손이랑 유형자산처분손실 등 영업외 비용이 전년 9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인 200억원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290억원으로 전년 579억원 대비 50% 감소했다.
◇부동산 매각, 차입 최소화로 평균 대비 80% 낮은 부채비율 기록
전남개발공사는 작년 기준 부채비율 26.5%를 기록했다. 전년 47.3% 대비 거의 절반 이상 하락한 수치로 매우 뛰어난 재무건전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도시개발공사 평균 부채비율이 각각 170.4%, 177.6%인 것을 비교하면 독보적인 수치다.
전남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이 본격적으로 낮아지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부터다. 2013년 말 기준 전남개발공사는 부채비율 130%를 기록하며 고부채 지방공기업으로 분류됐다. 이로 인해 기획재정부·전라남도 차원의 ‘부채중점관리기관’ 관리 대상으로 올랐다.
이후 2014년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가 취임한 이후로 부채비율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전남개발공사는 전라남도의 부채 관리 방침에 따라 부채비율을 100% 안팎으로 줄이는중기 부채감축 계획을 수립했다.
핵심 수단은 자산 매각과 차입 축소였다. 장기간 미분양이거나 수익성이 낮은 개발사업 자산을 정리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2014년 남악골프클럽 매각을 시작으로 영산호 휴게소 부지, 2017년 해남 땅끝호텔 등을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장성행복마을 단독주택용지 분양 역시 부채 축소에 기여했다. 동시에 신규 대규모 개발사업에서는 차입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 검토를 강화해 부채 확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전남개발공사는 2018년 말 부채비율을 94%까지 낮추며 100% 아래로 진입했다. 이후에도 손실사업 정리,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른 적정 부채 관리, 시장 상황에 맞춘 자금조달 구조 조정 등을 이어왔다. 실제로 죽림지구 개발 재원도 공모사채에서 지역개발기금 융자로 전환하는 등 차입 구조를 보수적으로 운용했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하면서도 공사채 차입 없이 상환과 내부 자금 활용을 중심으로 재무 구조를 관리해왔다”며 “이 같은 기조가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