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조선중외제약소를 설립한 1945년에서부터 올해 80주년을 맞이한 JW그룹이 오너 4세로의 승계를 위한 초기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 수액, 항생제와 같은 필수 의약품의 자국화를 이뤄낸 창업자의 이념이 현재 오너 3세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명맥을 잇기 위한 승계 로드맵이 다시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이에 FETV는 JW그룹의 승계전략 지도가 담긴 상자를 열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JW그룹의 이경하 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최대주주로서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한 자릿수에 머물던 지분율을 주식스왑을 통해 20% 이상으로 상승시켰다. 이경하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이기환 JW홀딩스 매니저는 그 뒤를 쫓아 주식 매입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이기환 매니저는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하며 올해 3분기 말 지주사 JW홀딩스의 보유 지분을 4.3%까지 올릴 수 있었다. 2009년 오너 2세이자 조부인 이종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 2.22%을 매입해 주주 명단에 처음으로 오른 후 지속적인 주식 매입을 진행한 결과다.
특히 2022년 JW홀딩스에 입사한 후 주식담보대출로 자금을 마련해 JW홀딩스 주식을 장내매수하고 있는 중이다. 주가가 2020년 5891원까지 올랐다가 전반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2022년부터 4000원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식담보대출로 인해 이기환 매니저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연간으로 계산하면 약 1억7000만원 규모다. 이는 2024년 기준 남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액 7300만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이러한 부담은 현금배당을 통해 해소하고 있는 중이다. 조기에 승계를 준비해 증여세를 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의 한수 ‘지주사 전환’, 주식스왑으로 지배력 강화
JW그룹은 2007년 JW중외제약의 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이뤄냈다. 이로써 이경하 회장의 지분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었다. 지주사 전환 이전인 2006년 말 기준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 18.68%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최대주주로서는 9.99%에 머물렀다.
전자금융공시에 남아 있는 첫 공시인 ‘199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10.13% 지분을 보유한 오너 2세 이종호 명예회장이었다. 같은 시기 이종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경하 회장은 0.39% 지분을 지니고 있었다.
이경하 회장은 성균관대학교 약대를 졸업하자마자 이른 나이인 24세(1986년)에 JW중외제약에 입사했고 이때부터 내부에서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매년 주식을 배당받는 한편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으면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다 2003년에 주식을 장내매수하면서 JW중외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경하 회장의 지분율이 2002년 5.19%에서 2003년 9.53%로 상승했다. 이후 이경하 회장은 지속적으로 주식을 장내매수하면서 2006년 말 지분을 9.99%까지 끌어올렸다.
최대주주가 오너 2세인 이종호 명예회장에서 3세인 이경하 회장으로 변경된 후 JW그룹은 2007년 지주사 전환을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 JW중외제약을 분할해 지주사 JW홀딩스를 신설한 후 주식스왑이 이뤄진 시기다.
이경하 회장으로서는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보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지닐 수 있었다.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이경하 회장은 JW홀딩스의 주식을 증가시키면서 올해 3분기 말 28.43% 지분율로 상승시켰다. 이 가운데 이경하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이기환 매니저의 지분율도 동시에 상승했다.
이기환 매니저가 연나이 12살이 되던 2009년 조부로부터 지분을 시간외매매로 사들인 때부터다.
◇오너 4세, 조부로부터 지분매입 후 장내매수
오너 4세인 이기환 매니저가 JW홀딩스 주주요로 등장한 건 2009년이다. JW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단행한 후 2년 뒤로 1997년생인 이기환 매니저가 12살이 되던 시기다. 이때에 이기환 매니저는 조부인 이종호 명예회장으로부터 2.22%의 지분을 시간외매매로 매입했다.
당시 이기환 매니저가 조부로부터 매입한 JW홀딩스 주식은 20만주로 주당 취득단가는 7180원이었다. 이를 계산하면 14억36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2011년에 이종호 명예회장이 또 다시 보유 주식을 증여하면서 이기환 매니저의 지분율이 올라갔다.
이경하 회장은 슬하에 장남인 이기환 매니저 외에 쌍둥이 딸인 이성은·이민경 씨를 두고 있다. 이기환 매니저와 이성은·이민경 씨의 지분율이 현격하게 벌어지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연도별로 보면 이기환 매니저의 지분율이 3%를 넘어선 건 2023년이다. 2022년부터 장내에서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입해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2022년 2.69%, 2023년 3.44%, 2024년 3.94%, 2025년 3분기 4.3%로 상승해나갔다.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재원은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했다. 조부로부터 넘어받은 지분을 바탕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서 승계 초석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친인 이경하 회장이 오랜 기간에 걸쳐 주식을 장내매수하며 증여세를 절감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형태다.
다만 주식담보대출로 인해 이기환 매니저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2023년 9월 처음으로 KB증권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로 20억원을 마련했다. 계약기간은 6개월로 이자율은 6.2%였다. 만기가 도래하면 이를 차환하는 구조다.
현재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총 3건의 담보계약을 맺었다. 3건의 총 대출금액은 36억원으로 이자율은 동일하게 4.9%다. 이를 기준으로 이기환 매너저가 연간 부담해야 하는 이자 규모를 계산하면 1억7640억원이다.
2024년 JW홀딩스에 속한 직원은 총 139명이다. 이들에게 지급된 연간 급여 총액은 97억3200만원 가량인데 이를 1인 평균 급여액으로 산출하면 6700만원 정도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면 남성은 평균 7300만원, 여성은 5300만원의 급여을 받는다.
이를 고려하면 이기환 매니저는 JW홀딩스 1인 평균 급여액을 넘어서는 규모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이자는 배당을 통해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JW홀딩스는 주당 현금배당으로 115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3분기 말 보유한 주식 수에 대입하면 3억6568만원이다.
다만 JW그룹 관계자는 “승계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을 알지 못한다”며 “현재 승계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