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인도 진출기] ③인도형 게임 생태계 구축 위해 투자 확장

등록 2025.11.17 08:00:45 수정 2025.11.17 08:01:05

e스포츠 기업 시작으로 핀테크까지 광범위 투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차후 M&A 확대 예고

[편집자주]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최초로 인도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2020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출시, 역대 최다 다운로드 기록을 세우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FETV가 크래프톤의 인도 진출 배경과 전략, 그리고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거둔 성과를 차례로 살펴본다.

 

[FETV=신동현 기자] 크래프톤은 BGMI 흥행으로 인도 시장에 안착한 이후 현지 게임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게임 개발사 인수를 시작으로 플랫폼, 핀테크 분야에 연이은 투자와 함께 KIGI와 같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한 현지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에 대한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부터 핀테크·플랫폼까지…인도 생태계 전방위 투자

 

크래프톤의 인도 투자 행보는 BGMI 서비스 초기와 동시에 본격화됐다. 2021년 3월에는 인도 대표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Nodwin Gaming)에 약 16억4000만 루피(약 255억원)를 투자하며 e스포츠 기반을 강화했다. 이 투자는 BGMI 리그, 대형 토너먼트, 방송·행사 협력으로 이어지며 인도 모바일 e스포츠 생태계 확대에 실질적 영향을 미쳤다.

 

같은 해 6월에는 인도 최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Loco)’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해 약 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로코는 2022년 기준 인도 게임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65%를 기록할 만큼 영향력이 큰 플랫폼으로, BGMI·Free Fire MAX 등 핵심 타이틀의 스트리밍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게임 개발사 인수도 적극적이었다. 크래프톤은 ‘리얼 크리켓’ 시리즈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Nautilus Mobile)에 총 1375만 달러를 투자해 2022년 경영권을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노틸러스는 누적 다운로드 1억 건, 월간 활성 이용자(MAU) 1000만명을 보유한 크리켓 게임 대표 기업으로 크래프톤은 추가 투자와 R&D 지원을 통해 신작 개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게임 개발 스타트업 지원도 함께 병행했다. 크래프톤은 2023년 인도 차세대 개발자·스타트업 인큐베이터 ‘KIGI’를 출범해 연 1~2회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팀에게는 최대 15만 달러 개발비, 글로벌 스튜디오 멘토링, 클라우드·데이터·AI 기반 개발 지원 등 실무 인프라를 제공한다. 1기에서는 200개 지원팀 중 2개사, 2기에서는 350개 팀 중 6개사가 최종 선정되며 지원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핀테크와 로컬 플랫폼 투자도 병행됐다. 크래프톤은 2022년 인도 대표 결제 서비스 ‘캐시프리 페이먼츠’에 약 776억원을 투자했고 2025년에는 지역 기반 소셜 플랫폼 ‘Shuru’에 약 37억원을 투입해 16% 지분을 확보했다. Shuru는 MAU 200만 명을 넘는 ‘인도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며 급성장 중이다.

 

 

◇현지화·IP 확장·M&A 등에 매년 700억 투자

 

크래프톤은 앞으로도 인도 시장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 법인장은 지난 9월 외신 인터뷰에서 매년 최대 5000만 달러(약 697억원)의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3일 뉴델리 인터뷰에서는 현지화 강화와 중대형 기업 인수까지 검토하는 M&A 전략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스타트업 중심에서 벗어나 투자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손 법인장은 “BGMI 흥행 이후 크래프톤 인지도도 인도에서 크게 높아졌다”며 “투자를 요청하는 현지 스타트업이 늘고 있어 필요할 경우 지분 확대와 경영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GMI의 현지화 및 IP 프랜차이즈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며 “지오, 마힌드라 등 로컬 브랜드와 협업해 BGMI가 다양한 매체에서 노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오디오 플랫폼 쿠쿠FM, 소셜 플랫폼 FRND 등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며 BGMI 기반 콘텐츠 제작도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 인프라 확장도 추진 중이다. 지난 4일 진행된 크래프톤 3분기 실적 발표서 손 법인장은 내년 초까지 BGMI 서버를 중남부에서 북부 지역까지 확대하고 UGC 업데이트를 제공해 이용자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성장 동력으로는 ‘크리켓’과 ‘인도향 신작’을 제시했다. 그는 “노틸러스의 대표작 ‘리얼 크리켓 24’를 크래프톤 인도 법인이 직접 퍼블리싱하는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크리켓 신작 개발, 리그·팀 라이선스 확보 등을 통해 BGMI에 이은 차세대 성장축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신동현 기자 tlsehdgus735@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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