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현금성 자산을 줄이고 채권·주식 등 금융자산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차입 조달이 늘어나 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부통제 이슈를 겪었던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 전략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금융자산은 3조618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630억원)보다 67.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은 2분기 9300억원, 3분기 1070억원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 구성별로는 채권·주식·기타 자산 모두 증가세가 뚜렷했다. 특히 채권 자산은 올해 3분기 3조2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9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9260억원, 3분기 150억원 늘어나며 전체 금융자산 확대를 견인했다.
금융자산 확대 재원은 차입 중심으로 이뤄졌다. 우리투자증권의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1조354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544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2분기 8590억원, 3분기 960억원 증가하며 금융자산 증가 흐름과 유사한 궤도를 보였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1조8380억원 수준이던 현금성 자산은 3분기 1조3520억원까지 줄었다. 시장성 차입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운용자산으로 투입된 구조인 셈이다. 그만큼 시장 변동성 구간에서는 평가손익 변동성 리스크가 있지만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특혜성 대출 문제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되면서 올해까지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어려웠다는 업계의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보험사까지 편입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적으로 우리금융지주의 내년 행보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기도 하다. 교보증권의 김지영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증권 및 보험 등 종합금융그룹 라인업 완성에 따른 향후 성장성 및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이성욱 CFO(최고재무담당자)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추가적인 M&A보다는 각 자회사의 수익성 증대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우선할 것”이라며 “보험사와 증권사는 핵심 자회사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 체질 개선이 중요한 만큼 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