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급격한 부동산 리스크 확대…실적 호조세 제동 걸리나

등록 2025.11.04 14:01:35 수정 2025.11.04 14:01:46

부동산 우발부채 2조7000억, 1년 새 69%↑…자기자본 대비 47%
수익다변화 위한 리스크 감수…IB 수수료의 60%가 부동산 관련

[FETV=이건혁 기자] 리테일 수익 기반이 견조한 키움증권이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 비중이 1년 새 급격히 불어나면서 리스크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전체 우발부채 규모는 올해 3분기 기준 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55.9%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는 2조7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7.1% 수준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우발부채 수준을 ‘관리 가능한 범위’로 평가한다. 다만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 비중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부동산 우발부채는 지난해 3분기 1조6000억원 수준으로 1년 만에 68.8% 불어났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우발부채 비율도 같은 기간 33.6%에서 13.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 금융시장 침체로 다수의 증권사가 관련 영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키움증권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영업 행보를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키움증권은 부동산 우발부채 비율을 50%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 비중은 43.9%였지만 현재는 내부 목표치에 2.9%포인트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IB부문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분기 영업수익의 80~90%가 위탁매매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리스크를 감내하며 수익 다변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이익률 변동성과 자본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편 키움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올해 3분기 전체 수수료수익의 88.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4.2%에서 소폭 낮아진 수치다. 수수료 비용 절감 효과에 더해 IB(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이 504억원에서 596억원으로 18.3% 증가하면서 비중이 조정됐다.

 

특히 올해 3분기 기준 IB수수료의 60.1%가 구조화금융·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발생해 키움증권으로서는 부동산금융 시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우량 딜에 참가하면서 우발채무가 확대된 경향이 있다"며 "회사 자본 규모가 늘어가며 익스포져도 함께 커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컨퍼런스콜에서 50%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한 게 사실"이라며 "이미 보수적 회계정책으로 부실규모도 적고 앞으로도 타사 대비 우발채무 비중도 크지 않도록 계속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eon-siri@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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