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콜마홀딩스 임시주총, 승기 굳힌 오너 2세 '윤상현 부회장'

등록 2025.10.29 10:56:21 수정 2025.10.29 10:56:31

대표 부재로 인해 원재성 전무 '의장 역할 수행'
윤동한 회장의 이사회 합류 '부결', 장남 체제로

[FETV=김선호 기자] 콜마BNH의 경영권을 둘러싼 콜마그룹 오너가(家) 간의 갈등이 지주사 콜마홀딩스로 번졌고 이에 따른 결과가 29일 세종시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임시 주총에서 도출됐다. 최대주주인 창업자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 부회장이 승기를 굳힌 순간이다.

 

창업자 윤동한 회장 등 주주제안 안건으로 인해 콜마그룹 콜마홀딩스가 세종시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임시 주총은 29일 오전 10시에 시작하고자 했지만 약 20분 연기됐다. 출석 주식 수의 집계가 늦어졌고 불가피한 사항이 생겼다는 것이 콜마홀딩스 측의 설명이다.

 

주목할 점은 주주총회 의장을 대표인 윤상현 부회장이 맡아 진행해야 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정관에 따라 재석 중인 이사회 구성원 중 선임인 원재성 콜마홀딩스 재무그룹장 전무가 의장을 수행하게 됐다.

 

 

주총장에는 윤상현 부회장을 비롯해 최대주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창업자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과 장녀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사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주총장에서는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로 도출되지는 않았다.

 

의장을 수행한 원재성 전무는 주식 수 중 58.3%가 참석해 요건을 갖춤에 따라 임시 주총이 개최됐음을 알렸고 상정한 의안의 찬·반 투표를 바로 진행했다. 주주제안에 따른 의안은 총 10건으로 윤동한 회장을 포함한 8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이었다.

 

그러나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윤동한 회장, 김치봉 전 한국콜마 연구소장(현 애터미 오롯 고문), 김병묵 전 콜마BNH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만 남았다. 특히 장녀인 윤여원 사장도 사내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임시 주총의 회순은 사실상 형식적으로 진행된 양상이다.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의 31.7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경영권 갈등에서 비롯된 주주제안 안건이 통과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임시 주총의 안건은 모두 찬성 과반인 4분의 1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윤상현 부회장의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확인하고 경영권 갈등에서 승기를 굳힌 셈이다. 앞서 콜마BNH는 임시 주총을 거쳐 이사회를 재구성한 후 3인 대표체제로 변경됐다.

 

계열사 콜마BNH는 윤상현 부회장의 의지에 따라 단독에서 3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고 주요 사업을 외부 출신인 전문경영인 이승화 신임 대표가 끄는 구조를 구축했다.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BNH의 중장기 비전 수립, 윤여원 사장은 대외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한다.

 

다만 윤여원 사장은 콜마BNH에서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경영 전반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이사회 의결을 통해 역할을 정립했다. 이러한 결정이 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임시 주총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오너가가 직접 임시 주총에 모습을 드러내고 경영권 갈등의 단면을 보여줄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도 분석된다. 의장을 수행한 원재성 전무는 “윤상현 부회장은 출장 등의 일정으로 인해 이번 임시 주총에 참석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선호 기자 fovor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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