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개선, 효과는 아직…포스코·현대제철 반덤핑 점검기 진입

등록 2025.10.29 08:31:38 수정 2025.10.29 08:31:58

홍윤식 포스코홀딩스 마케팅전략실장, “반덤핑 관세와 실적, 직접 연관 어려울 것"
기존 수입 물량 多, 반덤핑 제재 효과 미비…본격 효과는 4Q부터 가시화 전망

[FETV=이신형 기자]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반덤핑 제재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임에도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실적이 개선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동종 업계인 현대제철도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철강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진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17조2610억원, 영업이익 63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전망치인 매출 17조8000억원, 영업이익 68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포스코이앤씨의 부진에도 철강 부문 실적이 판매량 증가로 일부 개선된 영향이다.

 

포스코의 철강제품 판매량은 822만톤으로 전기 대비 소폭 늘었으나 제품 가격 하락 여파로 매출은 8조797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포스코는 원가 절감과 판매량 증가, 비용 축소 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72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신안산선 사고와 폴란드 해외사업 등에서 발생한 비용이 반영됐으며 안전사고로 103개 현장에서 일시적 공사 중단이 있었다. 포스코이앤씨의 3분기 영업손실은 1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강 부문에서는 탄소강 제품 가격 하락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공급 과잉 여파로 전분기 대비 톤당 약 2만5000원이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됐음에도 내수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격 방어가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3분기 실적발표 IR자료에서 판매가격 하락으로 222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철강 부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홀딩스 전체 영업이익이 증권사 예상치보다 소폭 낮았던 배경에는 이러한 판매단가 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책 변수로 주목받은 반덤핑 제재는 아직 실적에 뚜렷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잠정관세를 부과했다. 일각에서는 부과 우려로 수입 물량이 축소돼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포스코의 3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홍윤식 포스코홀딩스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 27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덤핑 관세와 실적을 직접 연관짓기 어렵다”며 “8~9월 관세 부과 이전에 수입된 물량이 아직 시장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즉 정책효과는 시차를 두고 4분기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현대제철도 포스코와 유사한 흐름이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현대제철의 3분기 매출을 5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989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863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수입산 규제로 열연 가격이 오르면서 고로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오는 30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앞두고 있다.

 

 

결국 4분기가 본격적인 반덤핑 제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같은날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재고가 4분기 전에는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11~12월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증권 역시 “10월부터 중국과 일본산 열연 수입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유통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반덤핑 효과는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경우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증권업계는 “국내 건설 경기 위축으로 후판과 열연을 제외한 제품의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4분기에도 철강사들의 수익성 개선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3분기는 ‘반덤핑 제재와 실적 개선의 점검기’로 평가된다. 정책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4분기부터 철강사들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신형 기자 shinkun0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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