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캄보디아 점검-iM] 후발주자 약점 '인수 전략'으로 메웠다

등록 2025.10.27 08:00:19 수정 2025.10.27 08:01:04

2018년 진출, 현지 금융사 인수로 시장 경험·노하우 빠르게 축적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현지 20위권 진입 목표 '질적 리밸런싱 강화'

[편집자주] 최근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 문제가 불거지며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반한 감정이 감지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의 영업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FETV는 주요 금융사들의 캄보디아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영업 현황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한다.

 

[FETV=임종현 기자] iM금융그룹은 캄보디아 진출 금융사 가운데 후발주자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부터 현지 시장을 선점해 온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iM금융은 2018년 처음 캄보디아에 발을 디뎠다.

 

출발선이 늦었던 만큼 현지 금융사를 직접 인수해 단기간에 영업 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택했다. 다수 은행들이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점진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한 것과 달리 iM금융은 초기부터 자본을 투입해 시장 안착에 속도를 냈다.

 

장점도 분명했다. 현지 특수은행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높은 회사를 품으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탄탄한 네트워크와 영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경험과 운영 노하우도 빠르게 축적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2년 뒤 iM캐피탈의 캄보디아 소액대출업(MFI) 진출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iM금융에 캄보디아는 단순한 해외 거점이 아니라 의미 있는 시장이다.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치민에 지점과 사무실을 운영해 왔지만 현지 법인 형태로 진출한 건 캄보디아가 처음이었다.

 

iM금융 계열사인 iM뱅크는 2018년 캄보디아의 여신 전문 특수은행인 캠캐피탈 은행을 인수하며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2020년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2021년에는 상업은행으로 공식 출범했다. 대출 중심이던 영업 범위를 수신·여신·외환 등 종합금융서비스로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iM뱅크 캄보디아 법인 DGB Bank PLC는 현지 20위권 은행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디지털 뱅킹 기반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보하는 한편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질적 리밸런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부실채권 회수 전략도 적극 추진 중이다.

 

동시에 미래 혁신 TFT를 운용하며 조직 내 혁신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력 효율화와 영업 채널 슬림화, 임직원 역량 제고 등을 통한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iM캐피탈도 2020년 현지 소액대출 회사를 인수한 뒤 사명을 Cam Capital PLC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부실 정리와 자본 투입을 병행했다. 현재까지 캄보디아 법인에 들어간 직접투자 금액은 약 637억원으로 나타났다. 출자 또는 투자금액이 206억원, 지급보증액이 430억원이다.

 

 

그 결과 두 캄보디아 법인은 iM금융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DGB Bank PLC와 Cam Capital PLC의 순이익은 각각 24억원과 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범죄 연루 금융사인 프린스은행의 뱅크런 사태로 캄보디아 금융시장 신뢰가 흔들리며 현지 금융권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iM금융의 현지 영업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신일규 iM뱅크 캄보디아 법인장은 "당장은 현지에서 체감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국민들 상당수는 중국인 범죄로 자국민이 오해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어 한국 언론 보도가 계속될 경우 반한 감정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현지 직원들의 심리적 동요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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