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리더십 전환] 조선·기계 중심 사장단 인사…중간지주사 통한 사업 일원화 노리나

등록 2025.10.24 08:08:02 수정 2025.10.24 11:28:54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중형·특수선 두루 경험한 조선업계 전문가
송희준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그룹 내 전략기획 경험 多…기계 부문 총괄

[편집자 주] 어떤 기업이든 성장의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축이 있다. HD현대는 그 축을 ‘리더십 전환’에서 찾고 있다. 최근 HD현대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기선 회장 체제로 전환하며 조선·기계부문 중심의 인사 변화를 단행했다. FETV는 이번 인사를 통해 HD현대가 세대교체를 넘어 어떤 전략과 시너지로 새로운 성장 국면을 준비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FETV=이신형 기자] HD현대의 이번 사장단 인사가 조선·기계 부문 중심으로 이뤄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병을 앞둔 두 부문의 시너지를 강화해 통합 이후 리더십 전환 이후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고 사업 일원화를 빠르게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HD현대는 현재 조선·해양, 에너지, 건설·기계 등 세개의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먼저 조선·해양 부문에서는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지분 35.05%를 보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아래로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엔진 등이 포진해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HD현대가 지분 73.85%를 보유한 HD현대오일뱅크가 사실상 중간지주 역할을 맡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케미칼과 HD현대쉘베이스오일 등 주요 자회사를 관리하며 정유·화학 계열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 부문은 HD현대가 지분 80.22%를 가진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중간지주 역할을 수행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HD현대로보틱스의 경우 HD현대가 직접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중간지주사 사업 구조는 사업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의사결정 체계를 단일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HD현대는 이번 인사에서도 외부 영입 없이 내부 인사들이 새롭게 승진하며 조직 일원화와 내부 결속을 강화했다.

 

조선 부문에서는 금석호 전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이상균 부회장과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금 사장은 재무·경영지원 부문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경영지원과 재경, 자산, 동반성장 등 핵심 조직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통합 HD현대중공업의 미포 및 특수선사업부를 담당하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주 사장은 199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중앙기술원장, 특수선사업부 본부장 및 사업 대표 등을 겪어온 특수선·방산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에는 김형관 HD현대미포 사장이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김 사장은 중형선·특수선 개발과 영업을 두루 경험한 조선업계 전문가로 정기선 회장과 함께 전체 조선 부문의 전략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성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문재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통합 HD건설기계 대표이사를 맡는다. 문 사장은 영업과 생산, 해외법인을 두루 거친 내부 인사로 내년 1월 통합을 앞둔 건설기계 부문 합병 이후 실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그는 그룹 내 전략기획 경험이 풍부해 합병 이후 부문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로보틱스의 김완수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HD현대 신사업추진실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23년부터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이렇듯 이번 인사는 조선과 기계 중심의 내부 승진 인사로 구성돼 있다. 그 목표는 합병과 사업 재편에 따른 리더십 전환과 내부 결속력 강화로 추정된다. HD현대는 각 부문의 통합 관리 체계를 조기 완성해 정기선 회장 체제 전환 속 계열사 일원화 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치열해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신·구 경영진의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전 부문 혁신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신형 기자 shinkun0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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