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캄보디아 점검-KB] 해외 성장 1등 공신…외부 변수는 '이상 무'

등록 2025.10.23 08:05:10 수정 2025.10.23 09:05:31

전 회장 시절부터 이어온 캄보디아 관심…인수합병 통해 영향력 강화
범죄 연루 금융사 뱅크런 사태로 영업환경 우려…"관련 특이사항 없어"

[편집자주] 최근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 문제가 불거지며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반한 감정이 감지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의 영업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FETV는 주요 금융사들의 캄보디아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영업 현황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한다.

 

[FETV=임종현 기자] KB금융그룹은 주요 금융사 중에서도 캄보디아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동남아 지역을 미래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그중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큰 캄보디아를 주목하고 있다.

 

윤종규 전 회장 시절부터 시작된 캄보디아 투자 확대 기조는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네트워크와 인프라 등이 구축돼 있는 현지 금융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확대하며 자회사로 편입,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 회장은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캄보디아를 직접 찾아 현지 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캄보디아 프놈펜 소피텔호텔에서 개최된 KB프라삭은행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그는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캄보디아 국민의 '평생 금융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2009년 KB캄보디아은행 설립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한 뒤 2021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해 2023년 통합 법인인 KB프라삭은행을 출범시켰다. 현재 KB프라삭은행은 190여 개 지점을 보유한 현지 4위권 상업은행으로 성장했다.

 

KB프라삭은행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액 일반대출과 함께 소매형·기업형 SOHO(개인사업자) 및 중소법인 우량고객에 대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개인·기업 대상 부동산 담보대출 및 기업 대상 보증서(SBLC) 담보대출 등 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KB대한특수은행 설립으로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한 뒤 2022년 현지 리스사인 아이파이낸스리싱을 인수·합병하며 리테일금융 영역을 넓혔다. 이를 통해 자동차·오토바이·농기계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토탈 금융 체계'를 구축했다.

 

 

캄보디아 법인은 KB금융의 해외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여도를 기록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 KB프라삭은행은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1117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02.5%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KB대한특수은행은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해외법인 중에서는 태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다만 최근 현지 금융권 불안이 확산되면서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범죄 연루 금융사인 프린스은행의 뱅크런 사태로 금융시장 전반의 신뢰가 흔들리자 국내 진출 금융사들의 영업 환경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현재까지 현지 영업 관련 특이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구조적인 불안 요인도 존재한다. 중국 경기 둔화로 외국인 투자 흐름이 약화되면서 캄보디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한계 차주 증가로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KB프라삭은행과 KB대한특수은행은 올해 하반기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KB프라삭은행은 대출 심사 정교화 및 사후관리 강화를 통한 건전성 집중을 KB대한특수은행은 우량고객 대상 영업 강화를 통해 내실 성장을 추진한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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