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제일제당 대표교체…바이오통에게 거는 기대

등록 2025.10.20 15:25:04 수정 2025.10.20 15:25:15

바이오사업부문 실적 개선, 기술 경쟁력 확보 기여
화이트·레드바이오 영역확장, 식품과 시너지 창출

[FETV=김선호 기자] CJ그룹이 이례적으로 정기 임원인사에 앞서 선제적으로 CEO 인사를 단행했다. 계열사 CEO 주도로 신임 경영리더(임원) 승진과 조직개편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 가운데 윤석환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대표에게 모태사업인 식품까지 맡기는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

 

CJ그룹은 최근 CJ제일제당 신임 대표로 바이오사업부문을 이끄는 윤석환 대표를 선임하는 CEO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정기 임원인사에서 CEO와 신임 경영리더 승진, 계열사 조직개편 등을 통합 시행하다 이번에는 CEO와 이에 따른 후속 인사를 분리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윤석환 대표를 중심으로 사업계획과 중기전략을 조기에 확정하고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CJ제일제당이 주목받는 배경은 지주사 혹은 CJ그룹의 모태 사업인 식품에서 경력이 거의 없는 바이오 출신이 총괄 대표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석환 대표는 글로벌 사업 운영 및 전략, R&D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입증해 왔고 2023년부터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 역할을 수행했다고 CJ그룹 측은 설명했다. 그를 통해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1969년생인 윤석환 대표는 그동안 바이오 남미사업담당, 바이오 글로벌 마케팅담당, 바이오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대부분의 경력을 바이오 분야에서 쌓은 셈이다. 이를 보면 식품 보다 바이오사업에 무게를 두고 CJ제일제당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은 크게 그린, 화이트, 레드 3영역으록 구성된다. 그린바이오는 사료용 아미노산(라이신·알지닌·트립토판 등)과 식품용 조미 소재(핵산 등) 생산, 화이트바이오는 친환경 소재 개발, 레드바이오는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하는 신약개발 영역이다.

 

이러한 바이오사업부문을 총괄하며 윤석환 대표가 일군 성과와 전략을 식품에도 적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CJ그룹은 경영자적 전략 인사이트를 발휘해온 성과를 바탕으로 윤석환 대표를 CJ제일제당 총괄할 적임자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자적 전략 인사이트를 통해 일군 성과로 먼저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문 실적을 꼽았다. 지난해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4조2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4.3% 증가한 337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서울대 식품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11년 미국 썬더버드 주립대학교 국제경영학과 MBA를 졸업했다. 여기에 바이오사업의 관리, 기획, R&D 등을 경험하며 식품사업까지 이끌 수 있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역량을 겸비했다는 것이 CJ그룹 측의 평가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문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아미노산 시황 호조로 인한 공급증가로 영업이익률이 둔화됐다. 이후 R&D 기술력으로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2020년까지 영업이익률을 6~8%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대응으로 2020년부터 R&D 기반 진입 장벽 형성으로 독보적 시장 지위를 구축, 발효역량 기반으로 그린, 화이트, 레드바이오 신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영업이익률 평균 10%를 기록하는 등 해당 시기를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구조 확립한 기간으로 정의했다.

 

이러한 사업전략과 성과를 높게 평가해 윤석환 대표를 바이오사업부문에 이어 식품 등을 총괄하는 CJ제일제당 수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 발표한 CJ제일제당 소개 IR자료에서는 그린바이오에서 화이트·레드바이오까지 본격적인 영업확장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화이트바이오는 2016년 미국 Metabolix 인수로 PHA R&D와 생산기술을 확보했고 2022년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이를 CJ올리브영 오늘드림 배송 포장재, 햇반 컵반, 뚜레쥬르 빨대, CU 컵라면 용기, 바닐라코 클린잇제로 세라마이드 클렌징밤 용기에 적용했다.

 

레드바이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인 천랩(현 CJ바이오사이언스)을 2021년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현재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 웰니스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2021년 네덜란드 바이오텍 기업인 Batavia 인수해 CGT CDMO 시장에 진출했다.

 

CGT(Cell&Gene Therapy)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산업의 성장과 아웃소싱 트렌드 확대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2020년 14억 달러에서 2030년 140억~16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Batavia가 바이러스 벡터 기술 역량, 고객기반 및 트랙 레코드 측면에서 글로벌 상위 수준으로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산업 전망과 전략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윤석환 대표에게 CJ제일제당 사업을 총괄하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CJ제일제당의 강신호 대표는 CJ그룹 최초의 공채 출신 부회장이었지만 건강상의 사유로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CJ그룹 관계자는 “2023년부터 바이오사업부문 대표 역할을 수행한 윤석환 대표는 경영자적 전략 인사이트를 발휘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을 총괄해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며 “선임된 CEO를 주축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발탁하고 배치해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호 기자 fovor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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