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종근당이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기로 했고 이에 따른 실탄 마련을 위해 보유한 자사주 전부를 활용했다. 투자와 재무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다. 이러한 전략에 맞춰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종근당은 최근 교환사채(EB) 발행과 자기주식 처분 결정을 공시했다. 자기주식을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해 611억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교환사채 발행은 완료한 상태로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모두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에 조성할 복합연구개발단지에 투입된다.
![종근당 교환사채 발행 결과 공시 내용 [자료 종근당 공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6026818152_3ccd56.jpg?iqs=0.015744178235532313)
복합연구개발단지에 총 2조200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올해 2월 종근당은 경기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 연구3-1용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약 4개월 동안의 협상을 거쳐 최종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총 투자규모는 약 2조2000억원이다.
총 투자금액에는 토지매입액, 시설투자, 연구개발비,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 일체가 포함된 수치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올해 6월 989억원에 부지(토지면적: 79,790.8㎡·2만4179평)를 확보하기로 했다. 부지를 확보한 후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자금조달에 나선 셈이다.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종근당의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63.5%다.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401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은 6832억원이지만 이를 모두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에 투입할 수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자사주를 활용해 공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초기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2013년 지주사 전환에 따른 분할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주식 5328주를 보유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무상증자로 각각 3528주, 4218주를 매입했다.
이 가운데 2018년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4만9300주를 총 65억원에 취득했다. 이후에는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자기주식을 늘려나갔다. 2021년부터 이뤄진 신탁계약의 금액을 합산하면 500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마련한 총 자기주식 전부인 62만6712주를 교환사채 담보로 활용해 611억원을 마련한 셈이다. 교환가액은 주당 9만7500원으로 청구기간은 2030년 9월 14일에 종료된다. 이러한 교환사채 이율은 0%다. 이자지급에 따른 부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총 투자금액 2조2000억원 중 부지 확보에 투입된 989억원과 이번 교환사채 발행으로 유입한 자금 611억원을 제외하면 2조400억원 정도가 남는다. 종근당으로서는 추가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적으로 복합연구개발단지는 토지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 착공, 착공일로부터 24개월 이내에 준공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유입된 544억원을 감안하면 자체 사업수익만으로는 이를 충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자체 보유 자금 등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종근당 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계획에서 자기주식 담보의 교환사채 발행을 우선적으로 시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하게는 사채 이외에도 담보 대출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종근당은 차입금과 관련해 토지와 건물 등을 담보로 제공했다. 채권최고액은 925억원이다. 이를 포함한 종근당의 개별기준 유형자산의 장부금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134억원이다.
현재 종근당의 재경담당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3년 6개월 동안 재직하고 있는 이동하 이사가 맡고 있다. 여기에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의 재무실장을 맡고 있는 현대자산운용 출신 이기성 전무가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 관계자는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에 투입되는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여러 자금조달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보유 현금과 외부 자금조달 등을 적절히 활용해 재무적인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