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안정 토대 위에 다시 글로벌 무대로 향한다

등록 2025.09.18 08:43:18 수정 2025.09.18 08:43:32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후 재무건전성·수익성 괄목 개선
PF 우발채무 관리 강화…해외 대형 프로젝트 도전 본격화

[FETV=박원일 기자]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 재무구조와 영업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사업장별 맞춤형 리스크 관리와 해외 대형 프로젝트 도전으로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BBB/Stable(안정적)을 부여받으며 재무안정성과 수주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양호한 수주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또한 개선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0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525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서는 수준이다. 수주잔고는 2022년 말 2조7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착공기준 4조1000억원에 달하며 미착공 물량까지 포함하면 7조8000억원 규모로 향후 매출 기반도 탄탄하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이 두드러진다. 2022년 말 753%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190.8%까지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은 1121억원에서 4337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보유 현금성 자산은 2085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662억원) 상환에 무리 없는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세아그룹의 1500억원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500억원) 등 꾸준한 자본 확충이 뒷받침된 결과다.

 

다만 PF 우발채무는 관리해야 할 과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쌍용건설의 PF 우발채무는 5393억원으로 2022년 말 670억원 대비 확대됐다. 이는 일부 사업 단지의 미분양 물량의 증가와 더불어 신규 착공 사업장의 PF 우발채무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평택 사업장의 PF 우발채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해당 사업장의 성과 여부가 PF 우발채무의 현실화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평택 가재 공동주택’은 1340가구 전량이 분양 완료되면서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됐다는 평가다. PF 우발채무도 2023년 21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680억원으로 줄어들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평택 통복동 주상복합’은 834가구 규모로 현재 PF 우발채무가 2314억원 수준이다. 쌍용건설은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확장에 따른 주거 수요 증가와 도심 내 입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분양 성과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그 외 ‘대전 읍내지구’는 분양률 100%를 달성해 잔여 PF 우발채무(600억원)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됐다. ‘여수 학동’과 ‘김해 삼계’ 사업장은 각각 100억원, 317억원 규모로 PF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며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이처럼 대규모 사업장의 리스크를 중심으로 관리하면서도 보유 현금성 자산과 준공사업장 채권 회수 등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단기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쌍용건설은 PF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해외 수주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MBS)’ 2단계 확장 프로젝트 입찰에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앞서 2010년 MBS 메인 호텔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경험이 있어 이번 대규모 확장 프로젝트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평택, 대전, 춘천 등 주요 사업장의 분양 성과와 보수제인 관리 전략을 통해 PF 부담을 안정적으로 줄여가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 시장 도전을 통해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일 기자 mk4mk044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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