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리스크 점검-조선] 한화오션 온실가스·에너지 우수, 삼성중공업 리스크↑

등록 2025.09.17 08:00:22 수정 2025.09.17 08:01:06

HD현대중공업, 온실가스 배출 규모는 큰편이지만 증가폭↓…중위 리스크
조선업 호실적 속 환경 규제 압력↑, 향후 환경 관리 역량이 경쟁력 좌우

[편집자 주] 정부가 부처 개편안을 내놓으며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예고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산업계는 강화될 환경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ETV가 주요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환경 관련 투자 지표를 점검했다.

 

[FETV=이신형 기자] 새정부의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앞두고 국내 대표 조선 3사 중 한화오션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집약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배출 규모는 컸지만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아 중위권 리스크를 보였고 삼성중공업은 배출량과 증가율 모두 가장 높아 환경 리스크가 두드러졌다.

 

KOSIS(국가통계포털)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조선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218만tCO2eq로 86개 제조업 중 20위를 차지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조선업은 철강을 대량으로 투입해 선박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도장·용접 등 공정에서 상당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산업 구조로 인해 조선업계 전반은 탄소 규제 강화 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HD현대중공업은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1&2)이 67만tCO2eq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 배출량(Scope3)은 6305만tCO2eq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2022년 대비 증가폭은 23%로 3사 중 가장 낮았고 에너지 집약도는 0.82로 중간 수준이었다. 환경 관련 투자액은 온실가스 부문에 국한돼 16억원으로 집계됐다. 배출 규모는 크지만 증가세가 완만해 중위 수준의 리스크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46만tCO2eq, 기타 배출량 4106만tCO2eq으로 3사 중 가장 적었다. 생산단위(십억원) 당에너지 효율을 보여주는 에너지 집약도도 0.76으로 가장 낮아 관리 성과가 돋보였다. 환경 관련 투자액과 점검 횟수 역시 가장 많아 환경 리스크 대응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은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61만tCO2eq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나 기타 배출량이 7740만tCO2eq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22년 대비 증가율이 119%에 달해 이러한 증가폭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탄소 규제 리스크가 가장 큰 기업으로 꼽힌다. 에너지 집약도 역시 0.92로 가장 높아 에너지 사용량 부담도 커지는 등 각종 환경 규제 리스크가 가장 컸다.

 

종합하면 조선 3사 중 한화오션은 온실가스·에너지 등 주요 친환경 지표 전반에서 가장 우수했고 환경 관련 투자도 가장 많았다. 삼성중공업은 온실가스와 에너지 지표 모두에서 가장 부진해 환경 규제 리스크가 두드러졌다. HD현대중공업은 배출 규모는 크지만 증가율이 낮아 중위권 정도의 리스크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같은 환경 리스크 속 조선 3사의 실적은 순항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수주 증가와 최근 관세 협상에서 주목받은 MASGA(미국 조선업 부흥) 효과가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을 견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조9696억원, 영업이익 9051억원으로 조선 3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3.6% 증가한 6조437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배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5조1772억원, 영업이익 3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 57.2% 증가했다.

 

조선업은 호실적 속에서도 산업적 특성에 따라 환경 규제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강화될 탄소 규제에 따라 조선 3사의 환경 관리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신형 기자 shinkun0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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