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티웨이, 선수수익 각각 2000억 돌파… LCC 간 자금력 격차 뚜렷

등록 2025.09.16 07:59:28 수정 2025.09.16 08:00:04

진에어 1634억·에어부산 965억 선수수익 기록, 항공사 규모·지역거점 한계
10월 추석 연휴 특수, LCC 4사 선수수익에 따른 실적 증가 예상

[FETV=이신형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선수수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반면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1000억원대에 머물며 휴가철 자금 선점 효과에서 LCC간 차이가 나타났다.

 

선수수익은 고객이 항공권을 미리 예약하며 발생하는 선결제 금액이다. 회계상으로는 운송서비스가 아직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수익(선수금)’ 또는 ‘계약부채’ 등의 명칭으로 부채로 분류된다. 항공업 특성상 성수기를 앞둔 조기 예약이 선수수익으로 선반영되기 때문에 선수수익은 항공사의 단기 자금 유동성과 향후 실적 방어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늘어난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와 긴 추석 연휴를 앞둔 조기 예약이 선수수익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변동과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되는 유류할증료 체계 등 선수수익 격차는 단순한 현금흐름 차이를 넘어 각사의 재무 안정성과 실적 방어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대표 LCC 4사의 상반기 선수수익 현황을 살펴봤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선수수익 2601억원으로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높은 선수수익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선수수익은 매출 7170억원 대비 36.2%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가장 많은 항공기 43대와 가장 많은 61개 노선을 기반으로 대규모 현금 유입을 확보하며 자금 운용에서 가장 안정적 위치를 차지했다.

 

티웨이항공은 선수수익 2476억원으로 제주항공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매출 8244억원 대비 30%에 해당하며 전체 부채 1조5686억원 대비 선수수익 비중도 15.8%로 높다. 보유 항공기 42대와 기존 59개 노선에 신규 유럽 취항 등 국제선 확장 전략이 겹치며 현금 선점 효과가 두드러졌다.

 

진에어는 1634억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선수수익 규모가 작았다. 다만 매출 7239억원 대비 22.6%를 차지하고 전체 부채 9549억원 대비로는 17.1%로 가장 높았다. 단기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는 효율적인 구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중·단거리 위주의 노선과 31대로 상대적으로 적은 항공기 규모가 선수수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부산은 965억원으로 국내 LCC 4곳 중 가장 낮았다. 매출 4209억원 대비 선수수익 비중은 22.9% 수준으로 준수했다. 가장 적은 보유 항공기 20대와 상대적으로 적은 30개 노선이라는 제한된 사업 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지역 거점 기반(김해공항)이라는 특성도 타 LCC에 비해 자금 확보력에 한계를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LCC 4사의 선수수익 규모는 항공기 보유 대수, 취항 노선, 매출 등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규모, 취항지 등 확장을 바탕으로 선수수익을 키운 반면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구조적 한계 속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선수수익 격차는 단순히 예약 선결제 차원을 넘어 하반기 재무 안정성과 실적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 국내 LCC 업계는 구조적 비수기로 인한 운임 하락세로 인해 불황에 처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활주로 이탈 사고 여파로 수요·항공편이 축소된 영향으로 상반기 영업손실 7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영업이익 736억원) 부진했다. 에어부산 역시 지난해 12월과 올해 초 기내 화재 사고로 여파로 인한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67.4% 감소한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영향으로 영업손실 1137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진에어 역시 전년 대비 83.9% 감소한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올해 10월 긴 추석 연휴가 LCC 업황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9월 말부터 시행되는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조치가 중국 노선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신형 기자 shinkun00@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