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 균형 성장 전략 속 산업금융 존재감 부각

등록 2025.07.30 16:09:45 수정 2025.07.30 16:18:14

현대·HD·LX로 확장된 캡티브…신차 자산 안정적 성장
부동산 자산 예년 수준 회복…우량 사업장 중심 재개

[FETV=임종현 기자] 현대커머셜이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금융자산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산업금융 부문이 외형 확대를 주도했다. 캡티브사(전속 금융사)와 협업을 통한 신차금융 확대와 중고차 시장의 꾸준한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커머셜이 발표한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6746억원으로 전년 동기(4818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산업금융과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커머셜은 경기 상황에 따라 산업·기업금융의 역할을 나누는 균형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호황기에는 산업금융이 실적을 주도하고 불황기에는 기업·투자금융이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NPL 시장 내 경쟁 심화로 기업금융 확대 여건이 제한적인 가운데 투자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산업금융 역시 캡티브사를 통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자산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산업금융과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산은 각각 5조1155억원, 3조8285억원, 1조2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3.6%, 3.0%, 49.3% 증가한 수치다. 증가율만 보면 투자금융이 가장 높지만 절대적인 자산 규모와 증가액 측면에서는 산업금융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산업금융은 대형 트럭, 버스 등 상용차와 건설기계·공장기계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할부금융, 리스, 렌탈 상품 등을 아우른다. 이중 신차 캡티브와 중고차 금융자산은 각각 2조2237억원, 1조5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35.7% 증가했다.

 

현대커머셜은 캡티브 밸류체인을 현대자동차그룹뿐 아니라 HD현대그룹, LX판토스 등으로 확장하며 신차 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중고차 부문은 2022년 자산 클렌징 이후 지난해 심사 기준이 정상화되면서 영업망 회복과 함께 취급 여력이 회복됐다.

 

투자금융은 2019년 첫 발을 내딘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커머셜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위해 투자금융 비중을 전체의 10%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특히 해외투자와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GP)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 사모펀드(PEF)와 지역별, 전략별, 연도별 다변화를 추진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인수금융 대출을 일정 비율 편입하는 등 지속적인 취급 자산군 확대를 통해 분산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투자 비중이 절반이 넘는 여신전문금융사는 현대커머셜이 유일하다.

 

기업금융 자산에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과 부실채권(NPL)금융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자산은 증가세로 전환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부동산 자산은 1조5163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4029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현대커머셜은 올 3월까지만 해도 시장 회복 지연과 리스크관리 강화를 이유로 자산을 줄였지만 이후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규 취급을 점진적으로 재개했다. 부동산 시장의 점진적 반등에 따라 시장에 대한 전망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자산 규모가 늘었음에도 건전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연체율은 0%대를 기록하며 업권 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71%로 2013년 이후 0%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3%로 전년(1.62%) 보다 0.59%포인트(p) 개선됐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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