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돋보기-NH투자증권] 첫 금융배출량 공시…윤병운 대표 성과급에도 반영한다

등록 2025.07.03 08:00:32 수정 2025.07.03 08:01:03

작년 투자자산서 금융배출량 170만톤…전체 온실가스의 99%
2030년까지 31% 감축…경영진 KPI에 반영해 기후대응 강화

[FETV=박민석 기자] NH투자증권이 증권사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지표인 금융배출량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특히 윤병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성과평가(KPI) 항목에도 금융배출량 관리를 반영하면서 중장기 노력이 필요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회사채·비상장주식 등 투자자산 14.5조에서 170만톤 발생…전체 배출량의 99%

 

최근 NH투자증권이 발간한 ‘2025 지속가능통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자산 14조5153억원에 대한 총 금융배출량은 170만톤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회사채에서 99만9000톤, 비상장주식 45만2000톤, 기업대출 14만8000톤, 상장주식 1만3000톤 등에서 각각 발생했다.

 

전년도(221만1000톤) 대비 전체 금융배출량도 51만1000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채 부문에서 70만2000톤 가량 줄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전체 투자자산이 줄었을 뿐 아니라, 녹색채권 등 친환경 채권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배출량이란 금융기관의 대출·투자 활동으로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생산시설이 없는 증권업 특성상 금융배출량은 증권사들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 170만7656톤 중 99%(170만톤)가 금융배출량에서 발생했다.

 

특히 고탄소 업종에서 금융배출량이 많이 발생했다.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산업 기준에 따르면, 해당 기준에 포함되는 지난해 NH투자증권 자산은 7655억원으로, 이로 인한 금융배출량은 71만7000톤에 달했다. 이 가운데 ▲화학 ▲발전 ▲철강 등 세 업종에서 발생한 배출량은 전체의 98%(70만7000톤)를 차지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고탄소 업종에 대한 규제 강화와 기관투자자들의 ESG 투자가 확대되면서 금융배출량 관리는 투자·대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와 직결된다. 하지만 작년까지 NH증권은 5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올해 보고서에서 재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E) 부문의 중대성 이슈로 ‘기후변화 대응 강화’를 선정하고, 저탄소 투자 확대와 금융배출량 관리를 세부 과제로 설정했다. 

 

◇감축목표 설정·경영진 KPI에 반영…윤 대표 "금융배출량, 장기 기업가치 창출의 핵심”

 

금융배출량 공시와 함께 감축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2023년 대비 2030년까지 금융배출량을 31%(64만5000톤)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농협금융지주가 2023년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발맞춰 수립한 목표로, 중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니터링과 이를 성과평가에 반영하는 등 금융배출량 관리체계도 구축했다. 현재 NH증권은 그룹 차원의 공동 온실가스 측정 시스템을 통해 분기별 금융배출량을 산출하고, 이를 경영진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윤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 항목에도 금융배출량이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은 작년부터 대표이사 핵심 과제로 지속가능경영 내재화를 제시하고, 금융배출량 관리와 ESG 신사업 추진 등의 주요 항목을 경영진 핵심 성과지표로 반영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표는 "금융배출량 관리는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고도화하고, 장기적인 기업가치 창출의 핵심”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금융배출량을 단순히 공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경영성과와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ESG업계 관계자는 "금융배출량은 투자 전략과 함께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항목"이라며 "이를 경영진 성과평가에 반영한 것은 이를 핵심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배출량은 증권업 전반의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핵심 요소”라며 "고탄소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배출량 측정–관리–감축’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석 기자 mins920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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