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격돌] ⑤셀트리온, 벤처와 손잡은 상생형 R&D로 ‘베스트 인 클래스’ 도전

등록 2025.07.02 12:11:55 수정 2025.07.02 12:12:03

익수다·피노바이오와 공동개발, 파이프라인 확대
CT‑P70·CT‑P71 비임상 성과, 신약개발 시너지

[FETV=김주영 기자] 셀트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을 위해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벤처 바이오텍이 보유한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과 자사의 개발·상업화 역량을 결합해 양측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상생형 R&D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ADC시장은 임상 진입에만 수백억원의 비용이 드는 고위험·고비용 영역으로 자체 역량이 부족한 벤처는 자금과 인프라가 풍부한 제약사와의 협업 없이는 개발 자체가 어려운 구조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벤처와의 긴밀한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확보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영국에는 익수다, 국내에는 피노바이오

 

ADC는 링커 안정성과 약물 방출 효율성, 항체의 표적 정확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기술 장벽이 높다. 셀트리온은 자체 항체 개발 및 생산 기술에 정밀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접목해 치료 효능과 전달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ADC 치료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중항체 기반 ADC, 이중 페이로드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 조합도 함께 추진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내외 벤처와의 전략적 협업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ADC 전문 벤처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와의 협력이 있다.

 

셀트리온은 2021년 익수다에 지분을 투자하며 관계를 맺었다. 익수다가 보유한 ‘ProAlk 페이로드’와 ‘글루쿠로니다제 기반 링커’ 기술을 활용해 종양 선택성과 약물 효능을 동시에 확보한 파이프라인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익수다는 HER2 타깃 ADC ‘IKS014’를 통해 해당 플랫폼의 임상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피노바이오’와의 협력이 주목된다. 피노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에 특화된 플랫폼 기술 ‘PINOT-ADC™’를 보유한 벤처 바이오텍으로 독자적인 링커와 페이로드 설계를 통해 기존 ADC가 지닌 약효 한계와 내성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셀트리온은 2022년 피노바이오와 최대 15개 타깃에 대한 실시 옵션 계약을 체결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고형암 타깃 ADC 파이프라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실제 셀트리온의 대표 ADC 파이프라인인 CT-P70과 CT-P71에는 피노바이오의 기술이 직접 활용됐다. 이 두 파이프라인에는 캠토테신 유도체 기반의 고효능 페이로드인 ‘PBX-7016’이 적용돼 있다. 이 물질은 항암 효과가 강력하면서도 체내 독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항체는 종양 세포를 정확히 찾아가고 PBX-7016은 그 세포 안에서만 약물을 방출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 구조 덕분에 치료 효과는 높이면서도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NSCLC),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인 cMET을 표적으로 개발 중이다. 전임상 실험에서는 cMET을 발현한 종양 모델에서 뚜렷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고 생체 내 안전성 평가에서도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 반면 CT-P71은 방광암과 폐암에서 주로 관찰되는 넥틴-4(Nectin-4)를 타깃으로 설계됐다. 넥틴-4는 종양 세포 표면에 많이 발현돼 있어 ADC의 이상적인 표적 중 하나로 꼽힌다.

 

◇벤처 기술 + 셀트리온 실행력…‘베스트 인 클래스’ 도전

 

두 후보물질은 지난해 11월 열린 'World ADC 2024'에서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CT-P70과 CT-P71 모두 시험관 내 실험(in vitro)과 생체 내 실험(in vivo)에서 우수한 항암 효능을 확인했고 독성 시험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됐다.

 

특히 페이로드가 암세포 내에서만 작용하도록 설계돼 주변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셀트리온은 두 파이프라인을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ADC 치료제로 완성하겠다는 목표로 글로벌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대기업과 벤처의 협업이 각자의 한계를 보완하고 시장 경쟁력을 함께 확보하는 ‘윈윈’ 구조라고 설명한다. 벤처는 자금 조달과 임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이미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유망 기술에 투자해 파이프라인 확장을 꾀할 수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 및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와 기술협력을 통해 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치료제를 지속 개발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jepdd@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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