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민석 기자] 현대차증권이 1년 만에 장애인 직원 수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며 ‘다양성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배형근 대표의 의지로 모든 장애인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면서, 단순 고용을 넘어 처우 개선까지 선제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현대차증권의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장애인 임직원 수는 18명으로 전년(9명) 대비 두 배 늘었다. 이 가운데 중증장애인은 11명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임직원 수 대비 장애인 고용률(중증장애인 2배 반영 기준)은 3.23%로, 민간기업 법정 의무고용률인 3.1%를 상회했다.
![2022년~2024년 현대차증권 장애인 고용률 및 고용부담금 [자료 현대차증권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3493237279_c9a63d.png)
이에 따라 장애인 고용 미달 인원에 대해 납부하던 고용부담금도 절감됐다. 고용부담금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이 국가에 납부해야 하는 비용이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6%, 1.46%의 고용률에 그쳐 매년 약 2억원의 고용부담금을 지출했으나, 지난해에는 의무고용률을 달성하면서 부담금 납부가 면제됐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고용한 장애인 인력은 각 부서에 배치해 역량에 맞는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2022년 7월에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등록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시각장애인 안마사(헬스키퍼)를 사내 헬스케어실에 배치한 바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헬스키퍼를 포함한 장애인 직원들의 역량에 맞춘 여러 업무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직고용' 원칙 세운 배형근 대표…장애인 근로자 처우 개선 앞장
특히 현대차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모든 장애인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직접 고용이란 회사가 장애인과 직접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일부 복리후생과 상여금 등에서 비장애인과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간접고용보다 고용 안정성이 높고 처우도 우수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 선호되지 않는 방식이다.
이 같은 직고용 방식은 배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결과다. 회사에 따르면, 배 대표는 장애인 고용제도의 본래 취지와 ESG 경영 측면에서 지난해 11월 모든 장애인 근로자를 직고용 형태로 전환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진 현대차증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349684198_6d1084.jpg)
ESG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에 적합한 장애인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데, 복리후생을 고려한 직고용까지 단행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본받을 만한 우수 사례이며, 특히 수치가 중요한 증권사 특성상 그룹이나 CEO의 의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 대표는 장애인 직고용 전환뿐 아니라, 장애인 고객에 대한 금융 접근성 개선 노력도 병행하며 ‘다양성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4월 장애 유형별 고객 응대 매뉴얼을 새롭게 마련해 전 지점에 배포했으며, 직원 대상 교육도 함께 진행해 고객 불편 해소에 나섰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단순 고용을 넘어 장애인 근로자의 실질적인 역할 확대와 고객 응대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포용성과 다양성을 중심에 둔 ESG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