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혁신”…한화생명 떠나는 여승주의 마지막 메시지

등록 2025.07.02 06:00:00 수정 2025.07.02 06:00:04

8월 주총서 신임 각자대표 선임
대형 생보사 최초 ‘제판분리’ 성공

[FETV=장기영 기자] “한화생명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기업가치를 더욱 높여 더 많은 성과와 결실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화생명 대표이사 취임 약 6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여승주 부회장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다.

 

한화생명의 혁신을 이끈 여 부회장 본인의 경영철학이자, 자신의 뒤를 이을 후임 각자대표이사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이기도 하다.

 

 

여 부회장은 한화생명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보험업계가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악화라는 3대 난제에 빠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한화생명은 보험산업의 환경 변화를 미래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경영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음 달 한화생명 대표이사 공식 퇴임을 앞둔 여 부회장은 이러한 메시지를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

 

한화생명은 8월 5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을 신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3월부터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재직해 온 여 부회장은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여 부회장은 약 6년간 한화생명을 이끌며 안정적 성장과 함께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4월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단행한 ‘제판(제조+판매)분리’는 대표적인 혁신 사례다. 여 부회장은 당시 국내 보험업계에서 낯설었던 제판분리를 처음으로 시도해 안착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이 제판분리를 단행하면서 출범한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2만5332명의 보험설계사가 활동 중인 국내 최대 규모 GA다.

 

 

제판분리의 성공은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7) 시행 이후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와 보험계약마진(CSM)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로 이어졌다.

 

한화생명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206억원으로 전년 6163억에 비해 1043억원(16.9%)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신계약 CSM은 2조1231억원, 12월 말 CSM 잔액은 9조1091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3조8560억원으로 전년 3조2630억원에 비해 5930억원(18.2%) 증가했다. 이 중 보장성보험 APE는 2조4440억원에서 3조1210억원으로 6770억원(27.7%) 늘었다.

 

여 부회장은 “한화생명은 투자손익 개선과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신계약 CSM을 더 높이 쌓고 있으며, CSM에서 창출되는 안정적 보험이익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며 “신계약 CSM의 94%에 달하는 보장성보험은 지급여력(K-ICS)비율 상승을 견인해 건전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보험업계 전반이 신용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상승이라는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실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지난 5월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한화생명은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을 바탕으로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해 높은 CSM을 창출하고 있으며, 자본 규제 강화와 금리 하락에도 양호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통해 안정적 자본건전성을 유지했다”고 등급 상향 배경을 밝혔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신용등급 상향에 힘입어 지난달 미화 10억달러(약 1조3638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최대 10억달러 발행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88억달러 이상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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