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은행권 AI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생성형 AI 활용 혁신서비스 지정 이후로는 은행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FETV는 은행별 생성형 AI 활용 현황과 전략의 중심에 있는 조직·인물을 살펴봤다. |
[FETV=권현원 기자] 우리은행이 다양한 업무영역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며 ‘AI 대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옥일진 부행장은 지난 2022년 외부에서 영입돼 지주와 은행의 디지털 부문을 맡아온 전문가다. 우리은행은 옥 부행장 영입 후 업무 전반에 생성형 AI 적용 사례를 늘려나가고 있다.
◇높아지는 생성형 AI 활용도…적용 사례도 확대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해 운영리스크 관리 효율화에 나섰다. AI 기반 운영리스크 특화 상담 시스템 ‘운영GPT’를 도입해 직원 문의에 능동적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운영GPT를 통해 직원들은 △리스크통제자가진단(RCSA,) △주요리스크지표(KRI) △손실사건 등의 업무 정의를 비롯해 △전산등록 방법 △운영리스크 KPI 평가 기준 △업무별 담당자 정보를 신속히 안내받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예·적금 상품 상담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AI뱅커’ 서비스를 선보였고, 대출 상담에서도 비대면에서 가능하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4월에는 생성형 AI 개발지원 도구 구축 제안요청을 공고했다. 사업범위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발지원 도구 솔루션 도입 ▲AI 개발지원 도구 솔루션과 개발도구 연계를 위한 개발도구 플러그인 개발 ▲AI 개발지원 도구 솔루션 관리를 위한 관리자 포털 구축 등이다.
사업예산은 11억9000만원 수준이다. 물품(S/W·개발)에 8억5100만원, 5년 비용(유지보수료·인증서·사용료 등) 3억430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기간은 안정화 기간을 포함해 6개월이다.
낙찰자는 기술평가 80%와 가격평가 20%를 평가해 결정한다. 각각 업무·기술 부문, 비용 부문으로 구분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은 그룹 차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지주·그룹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챗GPT 활용 연수를 진행했다.
당시 임 회장은 “AI는 더 이상 특정 부서의 전유물이 아닌 전 임직원이 ‘모두의 AI’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새로운 언어”라며 “이번 연수를 계기로 우리금융은 AI 대전환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옥일진 부행장, 지주·은행 디지털 부문 전반 관리
우리은행의 AI 관련 조직은 2020년 7월 AI사업부 신설로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AI사업부는 2023년 12월 4개 팀으로 구성된 AI플랫폼부로 개편됐으며 지난해 말에는 5개 팀으로 확대됐다. 팀 구성은 ▲AI총괄팀 ▲AI고객컨택팀 ▲AI개발팀 ▲초거대AI팀 ▲AI업무지원팀으로 이뤄져 있다.
AI플랫폼부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I전략센터로 확대 개편됐다. AI 기반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가 이번 개편의 목적이다.
AI전략센터로 개편 이전 AI플랫폼부는 디지털전략그룹 산하에 위치해 있었다. 디지털전략그룹은 2022년부터 옥일진 부행장(집행부행장)이 이끌고 있다. 옥 부행장은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우리금융지주의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옥 부행장은 1974년 5월생으로 동래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9년에는 시카고대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EY컨설팅 전략부문 리더, 에이티커니코리아 금융그룹리더를 거쳐 2022년 초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합류했다.
앞으로 우리은행은 생성형 AI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과 대직원 업무 효율화 등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옥 부행장 역시 그동안 디지털전략그룹을 이끌며 ‘AI뱅커’ 등 업무영역 전반에 생성형 AI 접목사례를 확대한 성과를 거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고객 서비스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면 현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AI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는 AI 시스템 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