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계약 10건 중 8건은 5대 대형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高)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를 통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경쟁 속에 올 들어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4개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이 나란히 상승해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 장기보험 시장점유율 추이(11개사 원수보험료 기준). [자료 손해보험협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1599216812_d72d51.jpg)
1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1개 주요 손보사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기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사의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은 78.5%로 전년 동기 78.3%에 비해 0.2%포인트(p) 상승했다.
8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은 장기보험 계약 10건 중 8건이 대형사에 집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4개 대형사의 장기보험 시장점유율이 상승해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은 17.6%에서 17.8%로 0.2%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았다.
DB손보는 16.4%에서 16.5%로 0.1%포인트, 현대해상은 16.1%에서 16.3%로 0.2%포인트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은 KB손보 역시 13.6%에서 13.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은 유일하게 14.6%에서 14.2%로 0.4%포인트 하락했다.
대형 손보사들은 지난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CSM 확보를 위해 건강보험을 비롯한 고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장기보험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나타내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5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3월 말 CSM 잔액은 삼성화재(14조3330억원), DB손보(12조8000억원), 메리츠화재(11조1671억원), 현대해상(9조1078억원), KB손보(8조9256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들 대형사는 앞으로도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장기보험 경쟁력 강화로 CSM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5월 ‘평생 보장 통장’ 콘셉트의 신개념 건강보험 ‘보장 어카운트’를 출시해 주목받았다. 보장 어카운트는 암,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등 중증질환 담보를 5개로 단순화해 최고 100세까지 치료비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암, 뇌혈관·허혈성질환 특정 검사비 담보와 중증질환 병원 동행 서비스는 각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DB손보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정신질환 진단비, 정신질환 입원일당, 중증정신질환 통원일당 등 정신질환 관련 신규 담보 3종에 대해 각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앞선 3월에도 특정 태아 이상으로 인한 산모 관리 진단비, 백반증 진단비 담보에 대해 각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