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바란다-석유화학] 불황으로 '생존 위기'..."전기세라도 깎아달라"

등록 2025.05.16 10:16:20 수정 2025.05.16 10:16:30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 후속 대책 '감감무소식'
"정책 지원 기반 연구개발 추가 투자로 기술력 제고해야"

[편집자 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산업과 금융권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정치적 혼돈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부흥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FETV는 업권별 현안과 과제를 점검하고 차기 정부에 바라는 규제 완화 요구 등을 들어보고자 한다.

 

[FETV=류제형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불황 추세 속에서의 생존을 위해 전기요금 인하, 정책금융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집행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타드 앤 푸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석유화학 산업은 2025년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이라며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따른 하락 국면은 향후 2년 안에 벗어나기에는 너무 깊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에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기존 범용 제품 설비 매각을 비롯해 친환경 소재, 고부가가치 산업 재편을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올해 3~4월쯤 후속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대선 일정으로 대책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 방안에는 석유화학업계에 3조원 규모 정책금융 공급과 선제대응지역 내 협력업체, 소상공인 금융지원 강화 등의 금융 정책이 포함돼있다. 업계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산업용 전기요금은 다뤄지지 않았다. 

 

지난 1일에는 정부에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첫번째 집행 사례로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한 전라남도 여수시를 산업 위기 우려 지역으로 지정했다. 지정 기간은 2027년 4월 30일까지 총 2년이다. 현재 여수시에는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까지 4개의 주요 석유화학 업체가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 중이다. 업계에서는 우려 지역 지정 이후 더 이상의 진전이 없어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가 LG화학 여수공장에서 석유화학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DL케미칼, 여천NCC,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들과 석유화학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건의사항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사업재편에 따른 세제 인센티브 ▲정책금융의 신속한 집행 등이 제시됐다.

 

국내 석유화학 빅5의 2025년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영업손실 446억원 ▲롯데케미칼 영업손실 1313억원 ▲LG화학 영업손실 560억원 ▲한화솔루션 영업이익 303억원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 1206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LG화학의 수익성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 수요 회복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불황 극복을 위한 자체적인 방안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등의 시장 전환이 아닌 R&D 예산 확대 등의 기초 체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현재 산업 구조와 비용 절감 문제 등을 봤을 때 시장 전환에서 해답을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도 국내 석유화학이 오랜 시간동안 세계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해온 것은 근본적으로 기술력에서 크게 앞서왔기 때문이다"라며 "전기요금 인하, 세제 혜택 등을 통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절약한 비용을 사업 재편과 함께 연구개발에 추가로 투자함으로써 불황 추세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제형 기자 qawsed86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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