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통합 생명보험사 우리라이프(가칭)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총자산 53조원, 연간 당기순이익 4000억원 이상의 우리라이프가 출범하면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라이프 출범에 따른 예상 규모와 경쟁 구도, 핵심 과제 등을 총 3회에 걸쳐 전망한다.
[FETV=장기영 기자]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승인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이 가까워지면서 직원들은 감원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두 회사의 직원 수는 총 1700명에 달해 통합 전후 희망퇴직 등을 통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기피한 상황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합한 뒤 전속 보험설계사들을 이동시켜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단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ABL생명 통합 전후 직원 수(2024년 12월 기준).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4173448477_76d09c.jpg)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직원 수는 각각 937명, 752명으로 총 1689명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인력 구조조정 없이 통합해 우리라이프(가칭)를 출범할 경우 1700명에 달하는 직원이 한 회사에 몸담게 된다.
이는 총자산 50조원 이상의 다른 은행계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1550명), NH농협생명(1044명) 직원 수를 웃도는 규모다.
이 때문에 우리라이프 출범 과정에서 부문별 중복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동양생명의 부문별 직원 수는 관리부문이 552명으로 60%가량을 차지했다. 영업부문은 305명, 자산운용부문은 80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동양생명이 1억1200만원, ABL생명이 9400만원이다.
앞서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등 다른 생보사를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통합 생보사들은 당초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들을 내보냈다.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해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같은 해 12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250여명이 퇴사했다. 2023년에도 최대 3년치 기본급 지급을 조건으로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합병 이후인 2018년 전원 고용을 보장했던 PCA생명 직원 273명을 포함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18명이 퇴사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3월 제판분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도 만 30~45세 이상 직원들을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키고 퇴직위로금을 지급했다.
우리라이프는 직원들과 함께 설계사 인력을 재편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는 각각 1799명, 2128명으로 총 3927명이다.
현재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모두 자회사형 GA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GA 통합 후 설계사들을 이동시켜 제판분리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는 모회사인 보험사의 인력 감축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라이프가 실제로 이 같은 방식의 제판분리를 단행하면 기존 2개 자회사형 GA 설계사 1325명을 포함해 총 5252명의 설계사가 소속된 대형 GA가 탄생하게 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형 GA 동양생명금융서비스, ABA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각각 534명, 791명이다.